박종우 시상식불참, '관중이 건넨 종이를 받아든 것 뿐?'
박종우 시상식불참, '관중이 건넨 종이를 받아든 것 뿐?'
  • 문희연 기자
  • 승인 2012.08.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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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국민의 축제이며 기쁨의 장이 되어야할 올림픽 동메달 시상식장에 박종우는 없었다. 

한국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가 11일 한일전 경기 종료 후 펼친 '독도 세러머니'에 대해 국제올림픽 위원회(IOC)가 진상조사에 나선 가운데 IOC는 '독도 세러머니'로 문제가 된 박종우 선수가 동메달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통보했다. 

IOC는 한국 측에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를 내 건 박종우의 동메달을 박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종우는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2-0으로 승리하자 감격에 찬 박종우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뛰었고, '독도 세러머니'는 이내 사진이로 찍혀 확산됐다.

당시 관중석에는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종이들이 많았던 상황으로 박종우는 동메달이 확정된 뒤 기쁜 마음에 관중이 건넨 종이를 받아들고 뛰었던 것일 뿐, "사전에 준비한 세러머니는 절대 아니다"라고 대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밝히기도 했다.

올림픽 헌장에는 올림픽 시설이나 경기장 등에서 정치적인 선전활동을 하는 것은 금지돼 있으며, 위반할 경우 해당선수에 대한 실격이나 자격취소 등의 처분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과 트위터 등 각종 SNS에는 들끓는 네티즌들과 트위터리안의 성토성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된 의견은 엄연한 한국 영토인 독도에 대해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밝힌 것이 정치적 세러머니로 인식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라는 것.

하지만, 이는 지극히 자국 중심적인 주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국가간 분쟁에 관련된 활동은 정치적으로 이해될 소지가 있다.

한 외신은 "한국과 일본은 유엔국제사법재판소를 통해 독도를 두고 싸우고 있다. 게다가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독도를 방문하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에 선수가 '정치적 활동'을 했다"고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때를 놓치지 않고 일본은 "올림픽 정신 중 하나는 '경기를 통한 국제 평화의 증진'이다. 올림픽에서 상대 국가와 상대 선수를 자극할 수 있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최근 분위기다"라며 IOC에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그러나 “올림픽 무대에서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다”는 규정을 어긴 박종우에 대해 시상식 참석 불가 조치를 내렸고, 박종우는 이에 멕시코와 브라질의 결승전이 끝난 직후 진행된 시상식에 불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오는 16일까지 대한축구협회에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진상조사서 제출을 요청, 이에 축구협회는 대표팀이 귀국하는 12일 이후 박종우의 해명을 들은 뒤 FIFA에 전달키로 했다.

이래저래 박종우의 독도세러머니는 한동안 한국내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