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박종우의 메달 박탈위기를 언급하며 한 스포츠 평론가의 말을 빌려 "분명히 과장됐다"고 박종우의 행동을 비판한 뒤 "선수는 올림픽 출전 전에 헌장을 준수한다는 서약서에 서명한다. 그것을 위반했다면 메달을 박탈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이와 더불어 한국이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벌인 '만세 삼창' 세리머니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박종우는 11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서 2-0으로 승리를 거둔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세리모니를 펼쳤었다.
특히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가 더욱 큰 논란이 된 이유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에 대해 주한 일본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이처럼 양국의 관계가 급격하게 냉각된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에서 박종우의 '독도 세러머니'가 정치적인 오해를 불러 일으키게 된 것.
올림픽 헌장에는 올림픽 시설이나 경기장 등에서 정치적인 선전활동을 하는 것은 금지돼 있으며, 위반할 경우 해당선수에 대한 실격이나 자격취소 등의 처분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반응도 뜨겁기만 하다. 내용을 접한 일본 네티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중요한 일을 세계적인 올림픽에서 선보인 것은 잘못이다", "어리석은 세리머니다",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동이다", "지난 WBC에서도 마운드에 태극기 꽂더니 이번에는 '독도 세리머니'를 펼쳤다. 스포츠 선수로서 본연의 자세를 잊은 듯 하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국내에서는 박종우의 메달 박탈 가능성과 시상식 불참소식 그리고 일본 언론 및 일본현지반응 등이 실시간으로 전해지자 인터넷과 트위터 등 각종 SNS에는 들끓는 네티즌들과 트위터리안의 성토성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된 의견은 엄연한 한국 영토인 독도에 대해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밝힌 것이 정치적 세러머니로 인식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라는 것.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차츰 높아지고 있다. 독도에 대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되레 독도를 국제분쟁지역화 시키는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지적도 만만찮다. 임기만료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벤트성 독도방문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래저래 박종우의 '독도 세레머니'를 통해 독도가 만천하에 국제분쟁지역의 하나라는 것이 알려진 것만은 사실인 셈이다. 한 일본언론 매체는 "독도가 국제분쟁지역으로 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라며 클로징 멘트를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