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수신확인은 현대인의 야누스적 성향이 충돌하는 교차점
카카오톡 수신확인은 현대인의 야누스적 성향이 충돌하는 교차점
  • 이건우 기자
  • 승인 2012.08.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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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해'

이제는 너무도 당연한 말이 되어버린 일상적인 대회다. 가입자수가 5000만명에 달해 전국민이 카톡에 가입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명실상부한 국민어플이다. 다양한 모양의 이모티콘의 판매나 광고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하고 있는 성공적인 비지니스 모델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이나 KT같은 거대 통신사와도 통신망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단한 카카오톡이 아닐 수 없다. 소비자들 측면에서 보면 실제로 공짜로 문자메세지 대용으로, 보이스톡을 이용하면 전화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아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카카오톡에도 아킬레스 건이 있다. 바로 수신확인 기능이다.

메시지를 보내는 입장에서 수신확인 기능은 카카오톡의 장점이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 수밖에 없는 기능이다. 무시하자니 왠지 마음에 걸리고 일일이 답을 하자니 귀찮은 수신확인 기능인 것이다.

원래 그룹 채팅방에서 몇 사람이 메세지를 확인했는지 알려줄 목적으로 개발된 기능이 일대일 채팅방에도 적용된 것으로 이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용자가 많다보니 수신확인을 안 읽은 상태로 유지한 채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카카오톡 몰래보기'도 개발됐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단말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카카오톡 측이 개발한 어플은 아니다.

카카오톡 수신확인은 현대인들이 네트워크상에서 많은 친구들과 함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시켜줌과 동시에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하고픈 야누스적 성향이 충돌하는 교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