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방송된 SBS 짝 출연자3호의 직업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지난 15일 SBS 짝은 'ROTC 48 동기 특집'으로 꾸며졌다.
남자 출연자들은 이제 막 전역을 한 'ROTC 48기'생으로 모두 늘름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었고, 여자 출연자들 역시 각기 다른 직업과 외모를 가진 매력적인 여성들이었다.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출연자는 단연 여자 3호 였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며 등장한 여자 3호는 첫인상 선택에서도 많은 남성의 선택을 받더니 첫번째 도시락 선택에서도 3명의 남자로 부터 선택을 받아 그 인기를 입증했다.자신의 직업을 요리사라고 밝힌 여자3호는 본인 스스로도 "생활력이 강하고 오래전부터 직업전선에 뛰어들어 모든것을 도맡아 했다"며 무인도로 설정된 애정촌에서도 장작불을 지필 때 손수 무거운 돌을 나르는 등, 전혀 꾸밈없고 당당한 모습으로 남자들을 능가하는 생활력을 과시해 모든 남자 출연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도 "씩씩하고 내숭없는 모습의 여자 3호에 반했다"며 "벌써부터 다음편이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방송 이후 한 인터넷 블로거가 여자 3호가 쇼핑몰 모델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블로거는 16일 새벽 '에잇~ OO세상!'이라는 자신의 블로그에 "짝 여자 3호의 정체는 평범한 요리사가 아닌, 쇼핑몰 모델"이라는 폭로성 글을 게재했다."오늘 방송한 짝 여자3호. 소개에서는 요리사로 나오는데..어느 커뮤니티에 가보니 짝 여자3호의 쇼핑몰 주소가 나오네요."
이 블로거는 "예전에도 여자 3호분이 쇼핑몰을 홍보한 것처럼 된 일이 있었는데 공교롭게 이번에도 여자 3호"라며 "해당 여성이 등장한 쇼핑몰은 'XX박', 쇼핑몰 주소는 XXXXXX"라는 글을 게재했다.
나아가 이 블로거는 "여자 3호가 출사 모델로도 활동한 전력이 있다"며 "이분, 요리사이면서 피팅 모델이면서 출사모델까지 하는건가?"란 의문을 표시했다."다재다능하다고 해야 하는 건지..아니면 쇼핑몰 홍보를 위해 방송 프로그램 출연한 것으로 생각해야 하는 건지.."
이같은 글이 알려지자 인터넷은 삽시간에 SBS '짝' 제작진과 여자3호에 대한 성토의 글로 넘쳐났다. 이같이 여자3호 직업논란이 일자 해당 쇼핑몰은 문제의 사진을 노출되지 않도록 자진삭제하는 조취를 취했다.
제작진도 이례적으로 즉각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SBS TV ‘짝’ 제작진은 33기 여자3호의 직업논란에 대해 "면접 때도 그랬고 촬영 당시에도 여자 3호의 직업은 요리사였다"면서 "촬영한 지 한 달 반 정도 넘은 것 같은데 그 사이에 지인의 쇼핑몰을 도와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SBS '짝'에 출연한 일반인이, 특정 상품이나 쇼핑몰을 홍보하는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는 논란은 이미 여러차례 제기된 바 있다.
'짝' 7기에서 여자 1호로 얼굴을 비쳤던 여성은 배우 수애를 닮은 미모로 남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었다. 그러나 그녀는 방송 종료 이후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는 쇼핑몰 사이트에 '짝' 방송화면 캡쳐 사진을 게재하는 등 홍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여 네티즌들의 빈축을 샀다.
배우 임수향을 닮은 얼굴로 화제가 됐던 26기의 여자 3호는 자신의 직업을 '의류 도매업'이라고만 소개했지만 확인 결과 이 여성은 유명 의류 쇼핑몰 CEO 겸 모델로 밝혀졌다.
23기로 애정촌에 들어왔던 여자 5호 역시 '쇼핑몰 모델'로 활동 중인 사실이 나중에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또 27기의 여자 5호도 방송 중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의류를 착용하고 등장해 구설수에 휘말린 전력이 있다.
'짝' 관계자는 "쇼핑몰 관계자나 모델이 짝에 출연하는 자체가 문제가 될 순 없겠지만, 방송을 통해 이윤 창출을 도모할 경우 자칫 방송의 순수성을 의심 받을 소지가 있다"며 "제작진이나 출연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여자3호의 직업논란은 '짝'이라는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때문이다. 진정한 '짝', 즉, 결혼상대자를 물색하기 위한 포맷으로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해당 출연자의 드러나지 않은 의도가 결혼상대자인 '짝'을 찾기 위함이 아니라 다른 곳에 목적이나 의도가 있다면 이 프로그램 자체가 롱런하지 못하거나 중간에 와해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과거, 남자 출연자 중에는 AV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직업논란의 중심에 섰던 남자 출연자의 경우도 '짝'이 가진 프로그램의 특성 때문이다. 물론 AV 영화배우도 엄연한 직업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것이 드러나 있지 않고 감춰져 있어 상대 출연자들이나 시청자들이 모르고 지나갔다는 점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진정한 '짝'을 찾기위한 도전이라는 포맷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SBS '짝'. 매회 화제를 몰고 올 만큼이나 이제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시청자는 물론이고 출연자들에 대한 오해나 논란이 없도록 조금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