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기본 생활템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5G 상용화가 3년이 지났지만 실 사용량에 맞는 중저가 요금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고가 요금제 위주로 설계되어 선택지가 적기 때문이다. 필요 이상의 높은 요금제에 가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주장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이동통신사와 알뜰폰의 5G요금제 93개를 분석한 결과, 5G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 20GB 미만과 100GB이상(무제한 요금제 포함)으로 양극화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GB대 이상은 39개, 10GB대 이하는 54개였으나 20GB~100GB 사이의 중간요금제는 0개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이 5G를 이용하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 인식도 조사 결과, 5G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은 평균 60.9GB인 반면 소비자들의 실제 사용량은 평균 31.1GB로 제공량의 절반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의 실제 사용량을 반영한 20GB~100GB의 중저가 요금제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이동통신 3사의 무제한 요금제는 총 9개로, 200GB대는 1개, 100GB대는 3개, 10GB대는 3개, 10GB미만은 2개로 나타났다. 특히 10GB대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은 SKT 슬림은 10GB, KT 5G슬림은 10GB 사용 후 속도제한, LG U+ 5G라이트+는 12GB 등으로 요금제 중 데이터 제공량이 20GB를 넘는 요금제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통신사의 온라인 자급제 요금제는 무제한 요금제 3개, 100GB대는 3개, 10GB대는 3개였고, 알뜰폰의 경우 200GB대 요금제는 5개, 100GB대 요금제는 15개, 10GB대 요금제 11개, 10GB 미만 요금제 35개로 조사됐다. 알뜰폰 10GB대 요금제 역시 데이터제공량은 10GB이거나 12GB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고가요금제 위주 설계..고가 요금제일수록 1GB당 요금은 줄어들어
이동통신 3사의 20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316원인 반면 10GB미만 요금제인 KT 5G 세이브(5GB 소진 후 속도제한)는 1GB당 요금이 7,833원, LG U+ 5G슬림+(6GB)는 9,000원으로 나타났다. 10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500~600원 수준이었고, 1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4,000~5,000원으로 나타났다.
알뜰폰의 20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평균 310원인 반면 10GB미만 요금제는 평균 4,393원으로 나타났다. 10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평균 355원이었고, 1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평균 3,350원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의 경우 1GB 당 요금이 최대 약 30배까지 차이가 났고, 알뜰폰은 최대 10배까지 차이가 났다. 5G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고가 요금제일수록 1GB당 요금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고가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고가 요금제 위주로 설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연맹은 "이통3사의 경우 1GB 가격이 최대 30배까지 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고가요금제에 실질적 혜택을 몰아주고 있어 소비자가 사용량보다 데이터 제공량이 훨씬 많은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며 중저가 요금제는 운영되고 있지 않아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고가요금제를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 5G 데이터 제공량은 평균 60.9GB, 소비자들의 실제 사용량은 평균 31.1GB로 절반에 불과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5G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평균 60.9GB로 조사된 반면, 소비자들의 실제 데이터 사용량은 평균 31.1GB로 나타났다. 실제 사용량은 절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 데이터 사용량이 10~50GB인 경우는 32.9%, 50~100GB는 11.9%로 나타나, 총 44.8% 소비자들이 중저가 요금제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고, 이동통신사들이 주로 100GB 이상 및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데 반해 실제 100GB이상 데이터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1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G 통신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G 요금제 만족도는 8.7%로, 5G속도 27.7%, 5G 통신상태 21.3%에 비해서도 만족도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5G 통신 소비자 중 66.1%가 LTE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그 이유(중복)로는 ‘5G 요금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49.8%로 가장 많았고, ‘5G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48.7%로 나타났다.
5G 통신 개선방안(중복)에 대해 ‘중저가 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9.5%, ‘현재까지 미흡한 5G 서비스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가 54.0%, ‘5G커버리지 확대로 인한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가 52.9%, ‘다양한 5G 콘텐츠’가 29.8%로 나타났다.
■ 다른 나라에서는 다양한 구간 5G 중저가 요금제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가별로 데이터 제공량 및 요금플랜(부가서비스 제공 여부 등)이 다양하여 직접적인 비교에는 한계가 있으나 국내 5G 요금제는 다른 국가에 비해 다양한 구간의 데이터 제공량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주요 통신사 O2는 5GB, 12GB, 25GB, 60GB, 150GB, 250GB, 무제한 등 다양한 구간의 데이터 제공량 요금제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25GB, 60GB 등 중간 구간의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었다. 영국 통신사인 Three(Hutchison) 요금제는 1GB, 4GB, 8GB. 12GB, 30GB, 100GB, 무제한 등 요금제를 출시했고 30GB 등 중간 구간의 요금제를 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의 T-Mobile 은 6GB, 12GB, 24GB,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고, Vodafone은 4GB, 15GB, 30GB, 40GB 등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실제 사용량에 맞게 통신사별로 다양한 구간의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보다 다양한 중간 수준의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 China-mobile은 30GB, 40GB, 60GB, 80GB, 100GB, 150GB, 300GB 등 데이터 제공량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었고, China unicom 역시 동일한 데이터 제공량의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간 수준의 데이터 제공량 요금제를 보다 세분화하여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