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디저트’ 카테고리 2020년 추석 대비 일평균 주문수 73% 증가
3대가 둘러 앉아 전을 부치고, 윷놀이를 하는 명절은 이제 책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MZ세대들에게 명절은 ‘연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배달앱 요기요가 지난 3년간 추석 명절 시즌의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카페/디저트’의 주문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요기요의 카테고리별 일평균 주문 수를 집계한 것으로, 올해 ‘카페/디저트’ 카테고리의 전체 일평균 주문은 2020년 추석과 비교해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디저트’ 카테고리는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명절 기간 내 배달 대표 메뉴인 치킨, 피자 등과 함께 주문 수가 늘었다.
주문 시간대는 오후1시부터 4시 사이에 가장 많은 주문이 발생했으며, 가장 인기 있었던 메뉴는 아메리카노였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며 잠깐의 휴식을 즐기며 ‘카페/디저트‘를 찾았던 고객들이 많았던 것으로 요기요는 분석했다.
나 홀로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들의 주문도 한몫했다. 타 카테고리에 비해 1만 원 이하 주문이 많았으며, 짧았던 연휴 기간으로 고향을 찾는 대신 집에서 명절을 보낸 사람들이 간편하게 주문한 경우가 많았다.
요기요는 배달앱을 통해 주문 가능한 메뉴가 늘면서 대표 배달 음식뿐 아니라 다양한 메뉴로 주문 영역이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명절 음식의 느끼함을 잡아줄 ‘분식‘ 카테고리의 주문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명절이라고 해서 특별히 생활이 달라지는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추석 연휴 내 스터디카페의 이용객 역시 올해 설날 대비 20% 증가하며, 혼잡시간을 피하는 정보까지 인터넷에 공유됐다.
나흘간에 이르는 연휴기간동안 전국의 스터디카페 이용자는 대략 2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스터디카페 키오스크 등 무인매장솔루션 ‘제로아이즈’를 개발, 운영하고 있는 ㈜오래에서는 지난3년간 구정, 추석 등 명절 연휴 동안의 스터디카페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올 추석 스터디카페의 ‘정체예상도’를 발표했다.
오래에서 무인매장솔루션을 관리하고 있는 스터디카페 265개소에서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명절 연휴동안 이용한 51,449명의 출입내역 300만건을 분석한 결과, 올 추석 연휴동안 최악의 혼잡 시간은 명절 다음날인 11일 오후 3시에서 5사 사이로 나타났다. 반대로 가장 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은 추석 당일인 10일로 시간대별 좌석 이용 현황을 통한 일평균 이용률을 뜻하는 만석율이 대략 43%인 것으로 예상됐다.
추석 전날이자 연휴의 시작일인 9일도 혼잡도가 높게 예상됐다. 서울은 물론 경상도, 강원도 등 전국 각지의 스터디카페 이용률이 65% 이상의 만석율을 보이며 혼잡할 것으로 예상됐다. 추석이후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치르는 중간고사로 인한 현상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방학기간인 구정 연휴에도 동일한 이용패턴이 나타나 연휴동안 ‘자신만의 공간’을 찾으려는 MZ세대의 트렌드로 풀이된다.
구정 연휴에 비해서 추석 연휴의 스터디카페 이용률이 높아지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구정 연휴 평균 이용률은 약 26.7%에 그치는 것에 반해 추석 연휴에는 평균 이용률이 45.9%로 약 1.7배나 높은 수준으로 치솟는다.
스터디카페의 이용객은 10대에서 20대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지만, 유난히 명절 연휴에는 20대의 이용객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인다. 평상시 스터디카페 이용객의 80%는 10대와 20대가 차지하고 있고10대와 20대의 비율은 3:5비율이지만, 명절 연휴 마지막 날에는 2:6으로 20대의 이용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준생의 ‘도피성(?) 스터디카페행’이 영향이 있다는 것이 스터디카페 점주들의 해석이다.
이 밖에도 여전히 황금연휴를 이용해 장거리 나들이나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야놀자(총괄대표 이수진)와 인터파크가 ‘2022 추석 연휴 여가 트렌드’를 발표했다.
양사가 올해 추석 연휴 기간(9월 9일-12일, 총 4일) 국내(야놀자)·해외(인터파크) 여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연휴 대비 해외 여행 패키지 이용자 수와 국제선 항공 이용률은 각각 1664%, 2824% 급증했다. 최근 각국의 출입국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외 여행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출발일 기준 국제선 항공권 이용률을 살펴보면 연휴 초반(9-10일) 58%, 후반(11일-12일) 42%로 비슷한 발권율을 기록했다. 국내 숙소 이용률 역시 연휴 초반에 예약이 집중됐던 사전 예약 데이터와 달리, 실제 이용건수는 연휴 후반 51%를 기록해 일자별 고른 이용 분포를 보였다.
해외 인기 여행지는 항공권 기준 베트남(15%)이 1위로 나타났다. 괌(10%), 태국(9%), 필리핀(6%), 일본(4%)이 뒤를 이었다. 패키지 상품도 베트남(30%), 일본(13%), 필리핀(9%), 태국(9%), 괌(7%) 순으로, 짧은 연휴 기간을 고려해 이동시간이 짧은 동남아시아 지역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지역별 숙소 예약률은 경기도(33%)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27%), 부산(15%), 강원도(15%), 인천(11%)이 이름을 올려 수도권에서 자차로 이동 가능한 지역들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 유형별로는 테마파크(50%)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전년 대비 이른 추석 연휴로 여름철 인기 레저인 스파·워터파크(26%)가 2위로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