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부담 등으로 인해 부업에 뛰어든 N잡러가 5년만에 3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부업 근로자 수는 평균 54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부업자 수는 2013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였다가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직격타를 받았던 2020년을 제외하곤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이를 보인다.
지난 5년간 연령대별 부업자 추이를 살펴보면 2030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특히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3분기 평균 기준 20~30대 부업자는 2017년 7만8000명에서 올해 10만7000명으로 37.2% 늘었다. 60대 부업자는 7만6000명에서 12만9000명으로 늘어나며 더 큰 증가폭(69.7%)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40~50대 부업자 수는 21만6000명에서 21만9000명으로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고 고용안정성이 떨어져 접근성이 높은 비대면·플랫폼 일자리나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통해 소득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령층은 주로 임시직, 시간제 위주 일자리에 종사하며 부업을 통해 소득을 보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5년간 취업자 상위 5개 업종은 제조업(16.1%), 도소매업(11.9%),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6%), 숙박 및 음식점업(7.7%), 건설업(7.6%) 등이다. 이들 업종의 부업자 변화율을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62.9% 올라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과 제조업은 각각 6.3% 감소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코로나19 이후 저임금 공공일자리가 급격히 늘어나며 청년층이나 노인들에게 쉽게 접근한 영향이 있고, 건설업은 다수의 임시·일용직 일자리를 포함하고 있으며 도소매업의 경우에도 불안정한 시간제 일자리가 많이 포진돼 있어 부업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전경련은 판단했다.
다만 숙박·음식점업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일자리 자체가 줄어 부업자 수도 덩달아 감소한 것으로 보이고, 제조업도 성장 둔화와 해외 일자리 유출 등으로 전체 일자리가 감소하며 부업자 수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해석됐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 10개년간 1~3분기 평균 주업 근로시간과 부업 참가율을 비교한 결과 주업 근로시간이 줄어들수록 부업 참가율은 늘어나는 추세가 관찰됐다.
전경련은 “부업자 증가는 산업구조의 전환에 따른 고용형태 다변화, 코로나19 장기화 등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면서도 “주52시간제가 도입된 2018년 이후 주업 근로시간 감소와 함께 부업 참가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근로시간 단축으로 줄어든 소득 보전을 위해 부업을 병행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