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맥주, 저칼로리 제품 출시 및 리뉴얼
식음료 시장에서 설탕 없는 ‘제로 음료’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주류기업들도 잇따라 저칼로리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 주류 열량 자율표시제와 MZ세대를 중심으로 불러온 ‘헬시 플레저(건강(Healthy)과 기쁨(Pleasure)이 합쳐진 단어로, 건강을 더 즐겁게 관리한다는 의미의 단어)’ 트렌드가 합쳐지며 저칼로리 열풍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소주와 맥주는 벌써부터 저칼로리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저칼로리를 앞세운 신제품 출시 또는 기존 제품을 리뉴얼 출시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주류 제품에 대해 열량 표기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3년 1월 일 막거리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모든 술의 병이나 캔에 열량을 표기하기로 했다. 소주와 맥주는 병 제품부터 우선 적용하고, 캔 용기는 포장재가 전부 소진되면 열량 자율 표시를 추진하기로 했다. 2024년부터는 수입맥주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주류는 열량 표기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식품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단백질 등 영양성분과 함께 총 내용량에 해당하는 열량을 표기해야 한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맥주의 경우 500㎖ 당 236kcal, 소주는 360㎖당 408kcal, 와인은 250㎖당 200kcal 수준의 열량을 보인다. 소주 1병(360㎖)의 열량은 밥 2공기(200g 280kcal)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이에 주류업계는 벌써부터 저열량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소주시장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새로 소주와 제로슈거로 리뉴얼 출시한 하이트진로의 진로가 맞붙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처음처럼 새로’는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출시 첫 달인 9월 매출 24억원을 기록했고, 12월 70억원 규모까지 확대되었다.
새로는 처음처럼 기존 제품에서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으로, 칼로리는 326 kcal로 기존 처음처럼보다 약 25%의 칼로리를 절감했다.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하이트진로도 리뉴얼한 진로를 선보였다. 알코올 도수는 경쟁 제품인 세로와 같은 16도로 낮췄고 칼로리는 10㎉ 낮은 320㎉로 낮췄다.
와인도 예외가 아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포도 품종, 원산지, 도수 등을 살핀 뒤 와인을 구매하는 패턴을 보였다.
정부는 대형마트에 유통되는 와인에 대해 우선적으로 열량 자율 표시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175㎖ 잔에 담긴 와인의 열량은 70~160kcal 수준으로 알려졌다. 750㎖ 와인 한병의 열량은 최대 700kcal가 넘는 경우도 많다.
식음료 시장에서 ‘제로탄산’은 이미 정착 단계에 들어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제로탄산 시장 매출은 2021년 2189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주류업계에서도 저칼로리 경쟁이 2015년 과일소주 열풍처럼 반짝 열풍으로 마무리될지, 제로탄산 시장만큼 지속해서 성장할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