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업계들이 디카페인 메뉴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대형 커피전문점에서만 볼 수 있었던 디카페인 메뉴가 이제는 '가성비 커피 브랜드'에서도 흔하게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디카페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생긴 변화라고 해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디카페인 생두의 수입량은 6000톤으로 전년 대비 53.2% 증가했다. 디카페인 원두 또한 1000t으로 지난해 21% 증가한 물량이 수입됐다. 아직 일반 생두(18만2000t)와 원두(2만1000t)에 비해서는 적은 물량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디카페인 생두 수입량은 2019년 2000t에서, 2022년 6000t으로 3년 새 3배로 증가했다.
디카페인 커피는 보통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의 함량이 90%가량 적다. 커피 맛은 나지만 카페인이 적어 임산부, 고연령층 혹은 카페인에 취약한 소비자들이 비교적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특징 때문인지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관리 어려움으로 기존 대형 커피 프렌차이즈점에서만 볼 수 있었던 디카페인 커피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국내 저가 커피업체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메뉴가 되었다.
일찍이 디카페인 음료를 도입한 스타벅스 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디카페인 음료 매출액은 전년대비 21.3% 증가했다.
국내 대표적인 저가 커피업체인 이디야커피 또한 올해 초 출시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를 출시했다. 출시 후 약 한 달 반인 21일 기준 누적 판매량이 12만잔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디야커피가 디카페인 주문량을 분석한 결과,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출시 이후 이디야커피 디카페인 음료 전체 판매량은 약 46% 증가했다. 전체 디카페인 음료 주문 중 62%는 오후 2시 이후 주문 건으로 나타났다. 늦은 시간 카페인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고 싶은 고객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 선택권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디야커피는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를 현재 약 1600여 개 지점에서 연내 추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저가 커피업체 중 하나인 메가MGC커피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디카페인 음료를 개시했다. 메가커피는 그동안 차가운 물에 오랜 기간 원두를 우리는 콜드브루 제품에 한해 디카페인 음료를 판매해왔다. 냉침 방식으로 추출하는 콜드부르는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단점이 있다. 디카페인 관련 제품 확대를 위해 에스프레소로 확대 출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