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다국어 음성 트랙 지원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성우들의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해당 기능은 이제 수천 명의 크리에이터가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다국어 음성 트랙 지원은 영화에서 ‘더빙’과 같은 역할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일부 크리에이터에게 시범적으로 '다국어 오디오' 기능을 제공했다.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크레에이터 중 한 명인 1억30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는 한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태국어 등 11개국 언어로 더빙한 영상을 영어 원본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다루는 '넷플릭스 애니메(Netflix Anime)' 채널은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태국어 등 8개 국어로 영상을 서비스한다. '베스트 다큐멘터리(Best Documentary)' 채널은 전쟁 다큐멘터리 '1944년 6월 6일-새벽의 빛' 영상을 영어와 프랑스어 더빙 버전으로 제공하고 있다.
다국어 음성 트랙 설정하는 방법
해당 기능을 이용해 영상을 시청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현재 해당 기능을 이용하고 있는 유튜버 미스터비스트 콘텐츠 중 가장 최근 콘텐츠인 ‘1,000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처음으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를 통해 다국어 음성 트랙 설정 방법을 알아보자.
모바일 기준, 영상의 우측 상단에 있는 [설정]을 누르고 가장 하단에 있는 오디오 트랙을 누르면 영상에서 제공되는 오디오의 리스트가 아래 이미지와 같이 나온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필자에 경우 한국어더빙이 자동적으로 설정된 상태이다.
해당 기능을 통해 해당 유튜버의 일부 영상을 시청해본 결과, 큰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
어색함을 느끼지 못한 가장 큰 이유를 생각해보면 실제 영상 속 유튜버가 사용하는 말의 톤, 느낌을 최대한 성우의 더빙 속에서도 동일한 느낌으로 녹이고자 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유튜버의 목소리로 듣는다면 훨씬 자연스럽겠지만 전과 비교해 해외 유튜브 영상을 보는 데 진입장벽이 확실히 낮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기존에 자막을 사용하면 영상의 일부분이 가려지는 부분까지 해소되어 영상을 더 편하게 시청할 수 있었다.
크리에이터에게 달라지는 부분은?
크리에이터들은 자막 편집기 도구를 이용해 여러 개의 언어로 오디오 트랙을 올릴 수 있다. 보관하고 있는 기존 콘텐츠에도 오디오 트랙을 추가할 수 있다.
다국어 오디오 기능이 여러 채널로 확대되면 시청자들은 더 많은 외국 콘텐츠를 즐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에이터들의 경우 콘텐츠 도달 범위가 넓어져 신규 시청자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국어 오디오 기능을 미스터비스트를 포함한 일부 크리에이터들에게 지난 1년간 실험해본 결과, 다른 언어로 더빙된 영상을 보는 시청자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어 더빙을 사용한 크리에이터의 경우 시청 시간의 평균 15% 이상이 다국어에서 발생했다. 또 시청자가 더빙 동영상을 시청한 시간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매일 200만 시간이 넘었다.
다국어 오디오 기능은 국내 유튜버들에게도 시청자 층 확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말 기준 한국 기반 채널의 영상 시청시간 중 35%가 해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