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와 공공요금이 동시에 오르면서 1인가구의 삶도 팍팍해졌다. 이에 월 고정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전기·난방 등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배달, 외식 등을 줄여 식비를 움직임도 보인다. 가계 지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통신비 절감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알뜰폰은 1인가구 사이에서 통신비를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이유는 단순하다. 요금제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 짠테크 트렌드가 불면서 알뜰폰 가입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로 최근 1300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 16.9%를 기록했다.
■ 알뜰폰, 왜 저렴하지?
알뜰폰은 SKT, LGT, KT 등 기존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대여해 서비스를 재판매하는 휴대전화 사업을 가리킨다. 정부는 지난 2011년 이통3사의 독과점을 방지하고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알뜰폰 사업을 도입했다.
알뜰폰은 통신망 구축에 드는 비용이 없어 비교적 저렴하게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 이통 3사대비 20~30% 저렴하며, LTE 요금제를 기준으로 하면 이통3사 요금제의 절반에 이르는 요금제도 제공한다.
■ 알뜰폰, 거짓 혹은 진실
최근 몇 년 사이 알뜰폰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품질이나 가입 과정에 대한 오해로 인해 알뜰폰 가입을 꺼리는 이들도 있다. 알뜰폰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를 몇 가지 정리한다.
- 알뜰폰 쓰려면 번호를 변경해야 한다? X
현재 사용 중인 번호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기존 통신사에서 사용한 유심칩은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알뜰폰 유심은 별도로 구매해 갈아끼워야 한다. 알뜰폰 사업자에 따라 유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 통신 품질이 떨어진다? X
알뜰폰은 이통3사의 통신망을 빌려 서비스만 제공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통신 품질은 이통3사와 차이가 없다.
- 인터넷·TV 결합 할인 혜택이 없어? X
초기 알뜰폰 요금제는 인터넷 결합 혜택이 없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알뜰폰 사업자가 늘고 있다. 알뜰폰 결합이 가능한 인터넷 통신사는 LG 유플러스, KT 스카이라이프, LG 헬로비전, KT 등 네 곳이다. 할인금액은 사업자, 상품마다 상이하다.
- 고객센터 연결이 어려워? △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21년 알뜰폰 서비스 신뢰조사 결과 알뜰폰 이용자들은 ‘고객센터’, ‘연결’ 등의 키워드에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센터 연결 지연, 통화 불가 등의 불편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 같은 문제는 일부 영세 알뜰폰 업체에서 더욱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최근 통신시장 경쟁 강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알뜰폰 강화를 내세우면서, 정부 차원의 서비스 품질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통합고객센터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어떻게 가입하지?
현재 국내 알뜰폰 사업체는 60개 이상이다. 나에게 맞는 요금제를 검색하기 위해선 비교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플랫폼 2곳을 소개한다.
- 알뜰폰 허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진흥회가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데이터, 음성통화, 문자 등 평소 사용량을 선택 후 검색하면 내게 맞는 요금제를 추천한다. 알뜰폰 허브 안에서 자급제 휴대폰, 중고 휴대폰, 요금제결합 휴대폰 등을 검색할 수도 있다.
- 모요: 데이터, 통화량, 희망 요금제 가격 등을 선택하면 요금제를 추천해준다. 인터넷 찾기 메뉴를 통해 알뜰폰과 결합 가능한 인터넷 요금제를 소개하기도 한다. ‘간편신청’ 표시가 된 요금제 선택시 모요 내에서 간편하게 가입 신청이 가능하다.
같은 조건으로 검색해도 2개 플랫폼이 서로 다른 결과를 내놓는 경우도 있기에 2곳을 번갈아가며 비교하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