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한 정책금융상품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청년 소장펀드)’가 이달부터 공식 판매를 개시했다. 올해만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므로 종잣돈 마련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어떤 상품인지 꼼꼼히 따져 가입을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청년소장펀드는 총급여 5000만원 이하거나 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의 만 19~34세 청년이 가입대상이다. 병역 의무를 이행한 청년의 경우 나이 산정시 최장 6년 범위에서 실제 복무 기간이 제외된다. 가령 2년간 병역 의무를 이행한 경우 만 36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것이다. 단 직전 과세연도에 소득이 없었다면 가입이 불가하다. ‘일하는 청년’을 지원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청년소장펀드는 연간 600만원 한도로 최소 3년에서 5년까지 가입을 유지해야 하는 장기투자 상품이다. 가장 큰 장점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1년간 600만원을 펀드 납입시 납입 금액의 40%, 즉 최대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혜택은 가입기간인 최소 3~5년까지 매년 받을 수 있다. 가령 5년간 매년 600만원씩 총 3000만원을 펀드에 납입하면 120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소득 1400만~5000만원 구간의 종합소득세율(16.5%)로 계산하면 5년간 총 198만원(1년당 39만6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가입 후 최소 3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득공제 혜택은 가입 1년차부터 받을 수 있는데 가입 후 3년이 도래하기 전 해지하는 경우 그동안 감면받은 세액에서 6.6%를 되돌려줘야 한다.
가입기간 중 연소득 8000만원(종합소득액 67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소득공제 혜택이 중지된다. 또 가입 직전 3년간 한 번이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였다면 펀드 가입이 불가하다. 이자·배당 등 명목으로 연간 2000만원 이상 수익을 올렸다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펀드는 예금자보호가 적용되지 않고 손실 위험이 있는 투자 상품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청년소장펀드는 국내상장 주식에 40% 이상을 투자한다. 나머지 펀드자산은 제약 없이 해외주식, 국내외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가 가능하다. 따라서 증시변동이 큰 경우 그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음도 고려해야 한다.
청년소장펀드는 600만원을 한꺼번에 넣어둘 수도, 적금처럼 다달이 일정액을 적립하는 방식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시장이 불안정한 요즘 같은 때에는 적립식 투자가 보다 유리하다. 주가가 하락했을 때 더 많은 금액을 매입함으로써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소장펀드, 어디서 가입하지?
은행 및 증권사 등 상품 비교하고 선택해야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신한·우리·IBK기업은행 등 네 곳이 청년소장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IBK자산운용, 아문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도 잇달아 상품을 출시했다.
가입 전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를 통해 투자성향 분석을 받을 수 있다. 투자상품 가입 목적과 운용가능 기간, 주 수입원, 투자경험과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 등에 대해 답을 적어 내면 안정형(6등급), 안정추구형(5등급), 위험중립형(4등급), 적극투자형(3등급), 공격투자형(1~2등급) 등으로 투자성향을 구분해 이에 적합한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 등락 폭이 작은 지수 추종 상품이나 배당 수익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추천된다. 기업은행이 내놓은 ‘IBK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는 국내 대표 시장지수인 코스200 지수 수익률을 추종한다. 국민은행 ‘KB 한미대표 상장펀드’는 주가 안정성이 높은 국내 배당주와 미국의 S&P500지수에 투자한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관심 있다면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를 살펴볼 수 있다. 신한은행 ‘신한 코리아 롱숏 펀드’는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해 고평가된 종목을 매도하는 ‘롱숏’ 전략을 구사한다.
청년소장펀드의 판매 촉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10만원 이상 펀드에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등록한 고객 중 총 2016명을 추첨해 통신기기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5월 말까지 펀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폰 등 전자기기와 스타벅스·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