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의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커지는 중고 의류 인기에 온라인은 물론 백화점을 넘어 무게로 가격 매기는 대형 오프라인 매장까지 생기는 추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고 의류 시장이 2021년 400억 달러에서 2025년 77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고 의류 시장의 성장과 커진 관심은 국내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먼저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4월 중고거래 플랫폼 4곳(중고나라·당근마켓·번개장터·헬로마켓)을 이용한 소비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요 중고 거래 품목이 생활용품(21.1%), 가전제품(16.2%) 다음으로 의류(13.7%)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을 넘어 백화점에서도 중고 의류를 찾아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중고의류 전문점 '마켓인유'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최근에는 ‘비바무역’, ‘세컨핸드’처럼 서울에서 벗어난 외곽 지역 대형 컨테이너 창고에서 중고 의류 판매하는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바무역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세컨핸드는 경기 광주시에 위치해 있다. 이런 곳의 특징은 대형 컨테이너 창고에 중고 의류를 가득 채워놓고, 무게에 따라 돈을 내는 형태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중고 의류, 어떤 매력있길래?
통계청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의류·신발물가는 1년전보다 6.1% 상승했다.
이 같이 가계소득 대비 의류·물가가 상승하면서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특성을 가진 중고 의류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는 추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 중 31%가 '중고 의류 구입에 거리낌이 없다'라고 답했고, 44%는 '의류를 중고로 판매하는 걸 선호한다'라고 답한 바 있다.
일부는 중고 의류에 대한 관심이 친환경 실천을 추구하는 가치소비 소비트렌드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해석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MZ세대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MZ세대 친환경 실천 및 소비트렌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경각심을 갖고 있는 MZ세대는 88.5%로 나타났다. 71%는 가격과 조건이 갖다면 친환경활동 기업의 제품을 고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대 10%를 차지한다. 중고 의류는 대량 생산되고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는 패스트패션과 다르게 옷의 수명을 길게 가져가 친환경적이라는 특징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