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사는 A씨는 대학을 졸업 후 서울에 취업을 하게 됐다. 일주일 후에 출근을 하라는 회사의 통보에 일단 집부터 구하기로 하는데, 급하게 집을 구했다가 하자 있는 집을 고르게 될까 겁도 났다.
A씨처럼 지역을 이동하거나, 이사를 하기 전에 기간이 맞지 않는 등 갑자기 거처를 마련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고시원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보증금이 부족하거나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고시원을 택할 수도 있다.
유튜버 무하는 "제가 살았던 고시원의 한 달 월세가 45만원이었고, 생활비는 대략 25~30만원 선에서 해결이 가능했다"며 "매월 15만원 안팎으로 나가던 교통비도 5~6만원으로 크게 줄었고, 고시원에서 제공해 주는 밥, 라면, 김치를 적극 활용해 식비를 줄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무하 인터뷰 보기)
요즘은 고시원 역시 일반 원룸 매물들은 발품을 팔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웬만한 정보를 다 알 수 있다. 게다가 세련된 인테리어, 프리미엄 가구, 보안 및 방역 시스템 등 기존의 인식과는 다르게 깔끔하고 편리한 고시원들이 늘어나면서 저렴하게 첫 자취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의 고려 대상이 되고 있다.
데일리팝에서는 고시원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고시락, 고방, 독립생활 관계자들에게 '요즘 고시원'에 대해 알아봤다.
Q. 고시원의 주요 이용층은?
고시원 이용층은 아무래도 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사회초년생, 대학생, 단기거주가 필요한 20~3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고방: 월세대란, 전세사기 등으로 주거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학교 앞 자취방을 구하는 대학생들이 고시원 쪽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실제 22년부터 사용자가 2배 이상 증가했고, 고객 지점연락 건수도 80% 가량 증가했어요.
독립생활: 한국에 어학당을 이용하거나 워킹홀리데이, 일자리를 구하러 오는 외국인도 주요 고객입니다. 특히 독립생활의 경우에는 20대 여성이 결제하는 비율이 전체의 5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Q. 선호하는 고시원의 조건은?
고시락: 화장실이나 샤워실 등의 개인적인 공간을 공용으로 쓰는 것이 아닌 독립적으로 되어있는 원룸형을 선호합니다. 개별도어락, CCTV, 방음이 잘되는 시설 등의 안정성을 선호하며 청소상태, 내부 시설의 노후화 등도 중요도가 높습니다.
고방: 성별이나 나이대에 따라 선호하는 조건이 조금씩 상이한 부분도 있습니다.
필터기능 사용데이터로 봤을 때 여성들은 치안이나 방역을 매우 중요시 여기시는 분들이 많고, 남성들의 경우 기본 제공 비품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고려하시 분들이 많아요.
독립생활: 깨끗하고 조용하고 안전하게 관리되는 곳을 가장 선호하고, 부식이 많이 제공되고 세제, 섬유유연제까지 제공되어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곳이 인기가 많습니다.
단기 오피스텔이나 단기 월세를 찾으시는 분들은 월 입실료가 60만원 이상인 프리미엄 시설을 갖춰진 곳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Q. 고시원 선택 시 이건 꼭 체크해야한다면?
고방: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건 ‘공용시설 관리 상태’ 입니다. 공용시설은 원장님이 관리하는 공간이다보니, 상태를 보면 해당 지점이 어떻게 관리되는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공용시설이 체계화돼 있고 시스템화되어 돌아간다면, 머무는 동안에도 언제나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독립생활: 사진만으로는 방사이즈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VR룸투어를 체크한 후 방문하는 것을 권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광각으로 예쁘게 꾸민 방 사진에 현혹되 헛걸음을 하거나, 빈방이 아닌데 빈방인 것처럼 올려놓은 사진으로 인해 허위매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미리 확인하고 가셔야 합니다.
Q. 좋은 고시원은 어떤 곳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고시원 관계자들은 깔끔하고 체계가 잘 갖춰진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입실자에게는 여러 변수에 대해 예측할 수 있고, 일정한 수준이 유지되는 체계성 있는 고시원, 현관이나 복도, 공용주방 등 공용공간이 깨끗하게 관리 되고 민원이 있더라도 빠르게 해결해주는 곳이 좋은 고시원이라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Q. 요즘 고시원, 서비스가 어디까지 가능한가?
고시락: 요즘 고시원은 점차 수준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별 독서실을 운영하는 곳도 있고 트레이닝실을 제공하는 등 각종 편의 시설을 제공하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저희 숲속휴식 지점에서도 입실자들을 위한 시네마룸, 퍼스널짐, 대형 세탁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립생활: 최신 가전인 에어드레서, 신발 살균건조기, 각방 비데가 있는 곳들도 있습니다.
세스코, 월 1회 방역은 물론 분리수거와 쓰레기, 음식물쓰레기도 공용공간에서 관리자가 치워주기도 하고요.
부식이 많이 제공되는 곳들은 쌀은 물론 라면 10종류가 무한 제공되고 3분 카레나 미트볼, 식빵과 커피 딸기잼 등을 제공하여 직장인들이 점심에도 잠시 들러 끼니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고방: 요즘은 고시원이 원룸보다 좋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한 건 당연지사고,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곳도 있고 공용시설에서 차별점을 두는 지점들이 많습니다.
헬스장, 스터디카페, 안마의자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있고, 건물 내 PC방, 영화관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