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온라인에서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검색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유튜브의 등장으로 포털사이트의 영향력도 크게 줄었다. 이미지와 텍스트만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서 벗어나 동영상을 통해 정보에 대한 이해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다만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 내가 필요한 정보가 영상 중 어느 시간대에 나오는지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 또 정보를 따로 저장하고 싶을 때 이용자가 직접 내용을 옮겨적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었다.
최근 출시되는 유튜브 요약 AI 서비스는 이같은 이용자의 불편함을 해결해준다. 릴리스(Lilys)와 코얼리(Corely), 써머리(Summary) 등 세 가지 요약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며 비교해봤다.
릴리스와 코얼리는 사이트 접속 후 회원가입을 거치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둘 다 요약하고 싶은 유튜브 주소를 붙여넣기만 하면 요약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릴리스의 경우 대부분 클릭과 동시에 요약이 이뤄진 반면, 코얼리의 경우 요약이 완성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소요됐다.
써머리는 모바일 앱에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회원가입 후 유튜브 채널을 추가하거나 영상 주소를 붙여넣는 방식으로 요약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 앞서 2개 서비스는 한국어로만 요약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써머리는 영어로 요약할 수 있는 선택지도 마련돼 있다. 동영상 주소 붙여넣기 후 요약까지 시간은 빠른 편이다.
3개 서비스에서 같은 영상에 대한 요약을 실행했다. 세 개 서비스 모두 구간별 내용 요약과 전체 스크립트를 제공하는 것은 동일하다. 릴리스와 써머리는 내가 붙여넣은 유튜브가 어떤 내용의 동영상인지 짧게 소개하는 파트를 제공하고 있지만, 코얼리에선 제공되지 않는다.
3개 서비스 중 가장 요약본이 쉽게 읽히는 것은 릴리스였다. 총 16분 길이의 영상을 내용에 따라 8개 구간으로 나눠 각 구간별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보여준다. 해당 구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요약본이 필요한 경우 토글을 펼쳐 내용과 스크린샷을 확인할 수 있다.
구간별 재생은 ‘타임스탬프’ 메뉴로 진입해야 가능하다. 요약본을 읽으며 바로 재생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만하다.
코얼리는 영상에서 나오는 주요 문장들을 먼저 소개하고, 이후 구간별 요약을 제공한다. 앞서 릴리스가 8개 구간으로 나눴던 것과 달리, 코얼리는 6개 구간으로 나눴다.
릴리스와 달리 코얼리는 별도의 스크립트는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요약된 부분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소제목 좌측에 위치한 재생버튼을 눌러 해당 구간을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써머리는 해당 영상을 총 2개 구간으로 나눴다. 구간별 스크립트와 재생버튼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다만, 스크립트 진입시 화면 너비에 관계없이 문장이 어색하게 끊어진 부분이 많아 가독성면에선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3가지 서비스 모두 영상 요약본에 대한 저장 기능을 제공한다. 코얼리와 써머리는 별도의 저장버튼을 눌러야만 오래된 영상 요약본도 볼 수 있는 반면, 릴리스는 자동으로 저장되는 형태다.
공유 기능에서도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코얼리는 사이트 URL 공유만 가능한 반면, 릴리스와 써머리는 요약 텍스트를 버튼 하나로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릴리스는 타임스탬프와 구간별 소제목이 공유대상이 되고, 써머리는 앱에서 확인했던 모든 텍스트가 공유된다. 개인적으로는 동영상의 URL까지 자동으로 입력되는 써머리가 공유 기능면에서는 더욱 편하다고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살폈을 때 필자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서비스는 릴리스였다. 아무래도 AI 기반의 서비스인 만큼, 단어나 문장이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릴리스의 경우 ‘정확도 높이기’ 기능을 통해 요약본을 보다 정확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필자의 이용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영상을 바로 블로그로 게시할 수 있는 ‘블로그 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유튜브 동영상 외에도 PDF 파일, 녹음 파일 등에 대한 요약도 가능하며, 추후 웹사이트나 텍스트 요약 서비스도 오픈될 예정이다.
코얼리는 세 개 서비스 중 가장 기본에 충실하다고 느껴지는 서비스다. 다만, 모바일 웹 환경에 최적화 돼 있어 PC에서도 모바일과 같이 세로로 긴 화면을 봐야 한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다른 서비스가 없었다면 모를까, 굳이 셋 중에 골라 쓸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써머리는 앱 서비스라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쉽게 느껴진다. 이용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우 PC 환경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약본은 텍스트로 제공될 수밖에 없는데 16분 길이의 영상 요약본도 모바일로 보기 불편했는데 길이가 더 긴 영상은 더욱 보기 힘들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만 특정 유튜브 채널을 자동 요약 채널로 추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나 한국어 외에 영어로도 요약을 제공한다는 점은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