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이 서울 시민들의 안전에 도움을 주고자 제공한 '안심물품 지키미(ME)'가 보급 된지 약 두달이 됐다. 안심물품 지키미 세트는 ▲가정폭력 ▲성폭력 ▲교제폭력 ▲스토킹 등 범죄피해자 및 피해우려자, 그중에서도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지급됐다.
지키미 세트 신청은 인터넷(50%)과 경찰서 및 지구대·파출소, 112신고 처리과정 등을 통해 위험성이 발견된 경우 등의 현장지급(50%)로 진행됐는데, 기자는 인터넷 신청을 통해 대상자로 선정되어 물품을 지급받았다.
안심물품 '지키미' 앞서 보급된 안심패키지와 차이는?
안심물품이 지급된 것은 이번에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 각 지자체들은 지역민들의 안전을 위해 스마트초인종, 휴대용비상베튼, 문열림경보기, 창문잠금장치 등 여러 제품들을 지원해왔다.
지금까지 보급되어 온 안심물품과 최근 공개된 안심물품 지키미는 안전 예방에 대한 목적은 동일하지만 쓰임에 차이가 있다.
기존 안심물품이 주거 침입에 대비한 내부 안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면 안심물품 지키미는 외부 안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이유다.
안심물품이 담긴 지키미구성은 심플하다. '휴대용 SOS비상벨'과 '안심경보기' 그리고 휴대용 SOS비상벨에 사용하라는 것으로 추정되는 목줄이 함께 들어있다.
지키미 '안심경보기'
지키미 '안심경보기'의 기능은 '경고음 발생과 손전등' 이렇게 2가지로 이뤄져 있다.
손전등은 기기 앞면 오른쪽 모서리의 해모양 버튼을 눌러 사용하면된다. 다만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만 버튼 반대편모서리에서 빛이 나오기 때문에, 손전등 기능 사용을 마칠 때까지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
물품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된 기능은 경보음을 발생하는 것으로 본체의 고리를 힘있게 잡아 당기면 120dB의 경고음이 발생한다. 실제 고리를 당겨 보았는데 생각보다 큰 소리에 깜작 놀라 소리를 껐다. 소리를 끌때는 당겼던 고리를 다시 누르면 된다.
번화가와 멀리 떨어져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라던가, 학교, 회사, 운동 등 일정을 마치고 홀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걱정이 된다면,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협소한 공간 등 에서는 오히려 큰 소리가 범인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하니,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키미 '휴대용 SOS비상벨' 휴대폰 열결
안심물품 '지키미'의 핵심 물품으로 볼 수 있는 제품으로 ①싸이렌 울림 ②112 문자신고 ③지인 긴급 메시지 및 위치 전송 ④자동녹음 ⑤분실 방지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모든 기능을 사용하기에 앞서 해야 할 일이 있다. 소지하고 있는 휴대폰에 '누구 스마트홈(Smart Home)' 앱을 설치한 후 가입까지 마쳐야 한다는 점이다. 지키미 '휴대용 SOS비상벨'은 휴대폰 없거나, 앱을 깔지 않으면 제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앱을 설치하고 가입까지 마쳤다면 첫 화면 중앙에 보이는 '우리집 기기'에 '기기등록'을 누른 뒤 검색창에 <SOS비상벨> 또는 <MY HERO>를 검색해 등록한다.
제목아래 '스마트 트래커'라고 쓰여있는데 등록을 하면 앱 메인화면에 지키미S0S트래커라고 표기되어 보인다. 여기까지 했다면 거의 다왔다.
이후 메인화면 기기관리에 들어가 지키미S0S트래커를 누르고 ▲기기 싸이렌 ▲112문자신고 ▲문자 받을 친구 관리 ▲위치추적 ▲기기로 휴대폰 찾기 등을 설정한다.
기능 3가지 사용법..커버 분리시 한 번에 싸이렌&신고
싸이렌 울림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지키미 '휴대용 SOS비상벨' 몸체와 커버를 분리하면 소리가 울린다.
커버를 분리한다고 무조건 울리는 것은 아니며, 앱에서 '커버 분리시 싸이렌이 울리는 기능'을 설정해야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지키미 안심물품에 함께 들어있는 '안심경보기' 보다 소리가 현저히 작은 소리가 나기 때문에 실제 상황에서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들었다. '휴대용 SOS비상벨'과 함께 가지고 다닐 경우 기능이 중복되기도 하니, 해당 기능은 꺼두는게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112 문자신고 기능은 사용시 주의를 요한다. 112 문자신고를 설정하면 기기 커버 분리시 소리없이 112에 구조요청 문자 신고가 자동으로 보내지기 때문이다.
20초 안에 다시 커버를 끼우면 신고가 자동으로 취소되지만, 20초가 넘게 되면 커버가 분리된 위치로 경찰이 출동한다.
오작동으로 진짜 위험에 처한 다른 분들이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도 주의를 기울였다.
지인 긴급 메시지 및 위치 전송도 간단하다. 본체에서 커버를 분리하게 되면 1초만에 즉시 등록된 번호로 전송된다.
장점만 있는 것 아냐..일부 보완 필요
'휴대용 SOS비상벨' 뚜껑분리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뚜껑을 꽉 닫지 않았을 경우▲뚜껑에 줄을 메달아 달고 다닐경우 의도치 않게 뚜껑이 열려 '휴대용 SOS비상벨'이 작동 될 수 있다.
실제 기자도 가방에 휴대용 SOS비상벨을 메달았다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뚜껑이 열려, 현재 위치와 함께 위급 문자가 발송됐고 기기에 등록된 가족과 지인이 놀라 동시에 전화가 걸려왔다.
천만다행(?)으로 뚜껑이 열린지 20초 가 되기 전에 발견해 경찰에 구조요청이 가지는 않았지만, 혹여 자동신고되어 경찰이 출동했을까봐 가슴이 철렁했다.
제품을 손쉽게 휴대하도록 목줄과, 가방등에 걸 수 있는 줄을 주는데 생각 보다 뚜껑이 잘 빠지니 주의하자. 기자는 가방 주머니나 옷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있다.
이 외에도 초기 기기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사전 신청전 서울시 사이트 등을 통해 기기 기능에 대한 부분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고, 지키미 세트에 물품 기능에 대한 설명서(전단지)가 함께 들어 있었지만, 기능 설명에 충실한 대한 요약본이다 보니 전반적인 기기 사용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초기 기기 셋팅이 힘들었다.
특히 설명서에서 오작동에 의한 경찰 자동신고에 대한 경고 문구만 크게 눈에 들어와, 오작동이 되어 경찰에 신고가 갈까봐 며칠은 기기를 만지지도 않고 공부한 후에야 겨우 휴대전화와 연결했다.
물론 제품설명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요약 전단지 외에 제품설명서도 들어있었으나 글씨가 작고, 뚜껑분리시 1초만에 등록된 번호로 문자가 간다던가 등에 대한 주요 설명이 없어 난감했다. 특히 기능을 테스트를 해볼 수 없는 기기에 익숙해지기 어려워 잘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디지털 기기에 능숙한 젊은 층도 이정도인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거나 연령이 높은 분들이 사용하게 될 경우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한편 '안심세트 지키미'는 준비 된 1만 세트 소진 이후 효과성 분석과 제품 개선 등을 거쳐 2차 사업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만큼 이런 부분을 보완해, 다음 안심세트를 활용하는 분들은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