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우리은행은 고객 자산관리 기준을 ‘얼마나 많은 상품을 파느냐’에서 ‘얼마나 고객이 만족하느냐’로 대전환키로 했다고 알렸다.
우리은행 조병규 은행장은 지난 1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등’ 목표를 선언하면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를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자산관리그룹 송현주 부행장은 “우리은행 자산관리영업 비전처럼 고객이 은행을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한다”며, “신뢰라는 바탕이 있어야만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반드시 증명해 보이고 자산관리전문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에 우리은행은 은행권 처음으로 AI 기반 시장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과거수익률에 더해 미래수익성까지 반영한 자체개발 투자상품 평가모델 WISE를 본격 가동했다.
또 ‘부동산리서치랩’(가칭)을 설립하고, 부동산전문가 함영진(前 직방 빅데이터랩장)을 영입했으며 거시경제 등 분야별 대표 전문가들로 구성된 12명의 ‘자산관리 드림팀’을 발족했다.
우리은행은 판매자격증을 보유한 PB인력이 일반창구가 아닌 PB창구에서만 투자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PB인력은 총 641명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산관리전문은행을 위해 불완전판매·상품설명 미비·수익률 보장 등 불건전영업이 확인된 PB인력에 대해서는 PB자격을 영구 박탈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의 제도도 추진한다.
한편 7일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에게 드리는 자산관리 6대 다짐’을 발표했다. 최근 홍콩 H지수 ELS 손실로 인한 금융권 신뢰 회복을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먼저 판매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 영업을 밝혔다.
은행권은 비이자수익 증대를 위해 ELS 등 투자상품 판매를 지속 확대해왔던 과거를 뒤로 하고, 안정형·중립형·공격형 등 고객 투자성향과 상품별 위험등급을 연계한 자산배분전략 모델을 개발하고, 이에 맞춰 고객별로 예금부터 채권·펀드·파생결합 증권 등을 조합한 맞춤형 투자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영입한 12명의 전문가를 필두로 고객에 대한 1: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 고객에 대한 강연, 언론 기고, 방송 출연 및 유튜브 콘텐츠 등을 통해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역량을 홍보할 계획이다.
현장 인력을 위해서는 신입행원 시절부터 예비PB인력을 선발, 육성하고 향후 차세대PB, PB지점장으로 배치하는 등 차별화된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 경력개발계획)을 운영해 스타급 인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 번재는 조병규 은행장이 제안한 자산 관리 특화 영업점 브랜드인 투체어스W(Two Chairs W)를 확대하는 것이다.
영업현장에서 검증된 마스터급 PB지점장을 고객 접점에 전진 배치해 1:1로 마주앉아 원스톱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2026년까지 반포, 강북 등 주요 거점에 투체어스W를 20개까지 확대할 계획을 전했다.
이외에도 시간과 장소, 대상에 구애 받지 않는 토탈 고객케어 '3W 케어시스템', 금융솔루션 기반 ‘컨설팅·세미나’ 확대, 완전판매를 위해 고난도 상품 가입 3일 후까지 고객 가입 의사를 재확인하는 프로세스 도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