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전자담배, 배터리 용량 체크해야
해외여행을 위해 짐을 싸다 보면 헷갈리는 품목이 몇 가지 있다.
특히 전자제품의 경우 가져가도 되는 물건인지, 가져가서 쓸 수 있는 물건인지, 수하물로 부쳐도 되는 것인지 등을 고민하게 된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챙겼다간 여행지에서 쓰지 못해 짐만 될 수도, 비행기 반입을 거부 당해 아까운 물건을 버려야 할 수도 있으므로 잘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전압이다.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일명 ‘돼지코’로 불리는 110V 변환 어댑터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지만, 실은 규격도 모양도 모두 제각각이다. 여행을 계획 중인 국가에서 사용 가능한 어댑터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와 같이 220V를 사용하는 국가는 태국, 러시아, 마카오, 스위스 등이 있는데 이중 스위스는 우리나라보다 콘센트 크기가 작아 변환 어댑터가 필수다. 일본, 미국, 중국 등은 100~120V를, 이탈리아와 홍콩, 인도 등은 200~240V를 사용한다.
주의할 점은 만약 내가 챙겨간 전자제품이 ‘프리볼트’ 제품이 아니라면 알맞은 변환 어댑터를 이용해 콘센트에 연결하더라도 작동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프리볼트는 전원 입력 방식의 일종으로 입력전압이 달라도 출력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을 말한다.
프리볼트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전자제품 중 하나는 바로 ‘고데기’다. 프리볼트가 아닌 제품도 다수이기 때문이다. 프리볼트 제품이 아닌데 다른 전압의 콘센트에 꽂는다면 제품 손상 가능성이 있을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내가 가져가고자 하는 고데기가 프리볼트인지 확인하려면 제품 상세정보를 확인하자. ‘100~240V’ 또는 ‘110~220V’ 등 사용 가능한 전압이 표시돼 있다면 프리볼트 제품이다. 반대로 라벨지에 ‘110V’ 또는 ‘220V’ 등 특정 전압만 사용할 수 있다고 표시돼 있다면 프리볼트 제품이 아니다.
고데기 외에 커피포트, 드라이기 등도 프리볼트 제품이 아닌 경우가 많아 해외로 가져갈 때 잘 살피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프리볼트 제품이 아니지만 전압이 다른 국가에서 사용하고 싶다면 ‘변압기’(트랜스포머)가 필요하다. 변압기는 휴대용과 가정용으로 나뉘는데 휴대용은 소비전력이 낮은 휴대용 선풍기나 면도기, 콘솔게임기 등에 사용하는 정도에 적합하며, 고데기는 어려울 수 있다.
가정용은 고데기와 같이 소비전력이 높은 제품도 사용할 수 있지만 부피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단기 여행에 가져가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만약 가져가고자 하는 고데기가 ‘충전식’이라면 내려놓도록 하자. 폭발 위험으로 인해 기내 반입만 허용되는데 일부 국가에서는 아예 기내 반입도 불가하기 때문이다. 이를 인지하지 못해 현지 출국심사 과정에서 충전식 고데기를 압수 당했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보조배터리 역시 기내 반입만 가능하다. 항공사별로 반입 규정이 조금씩 상이하지만, 통상적으로 리튬 배터리 용량 100Wh 이하까지는 항공사 승인 없이 반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가져가고자 하는 보조배터리의 Wh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Wh를 구하는 방법은 [(mAh×V)/1000]으로 계산한다. 가령 보조배터리 용량이 1만mAh라면, [1만mAh × 3.7V(일반전압) / 1000]으로 37Wh가 나온다. 전자담배 역시 배터리 100Wh 이하여야 하며, 위탁수하물이 아닌 기내수하물로 직접 휴대해 탑승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