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떨치려 착용한 팔찌, 기피 효과 없는 방향제라고? 
모기 떨치려 착용한 팔찌, 기피 효과 없는 방향제라고? 
  • 김다솜
  • 승인 2024.06.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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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외품 모기기피제 중 팔찌·스티커형 제품 없어

 

올해 봄철 잦은 비와 가파른 기온 상승으로 모기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올 여름은 덥고 길 것으로 예상되며 야외활동시 다방면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름철에 주의해야 하는 것 중 하나로 모기가 꼽힌다. 일반 모기만 있다면 가려움증 외엔 큰 걱정할 것이 없지만 말라리아 매개 모기(얼룩날개모기)도 함께 활동하기 때문이다. 최근 질병청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서울시 13개 자치구와 경기 남부 지역 등으로 확대했다.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말라리아는 주로 5~10월에 발병한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오한, 고열, 발한 등 증상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게 특징이다. 통상 잠복기는 7~30일이지만 몇 년 후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말라리아는 아직 백신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모기의 주활동 시간인 야간(밤 10시~새벽 4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밝은색 긴옷을 입는 것이 권장된다. 모기기피제나 살충제 사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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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기피제, 제품따라 효과 없을 수도 

시중에 판매되는 모기 기피제 중 일부 제품은 큰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아 제품 선택에 주의가 요구된다. 

모기기피제는 살충 효과는 없지만 모기가 싫어하는 성분을 이용해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뿌려서 사용하는 에어로솔제, 발라서 사용하는 로션제, 겔제 등이 있다. 목·팔·다리 등 노출 부위의 피부나 옷·양말·신발 위에 얇게 바르거나 뿌려 사용하면 된다. 

단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속옷, 눈·입 주위, 상처·염증 부위, 햇볕에 많이 탄 피부 등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호흡기 건강을 위해 밀폐된 공간이 아닌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모기 기피제는 통상 4~5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며 필요 이상 과량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팔찌·스티커 형태의 제품이나 초음파 퇴치제 등은 모기 접근 차단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의약외품 모기 기피제 중 팔찌형이나 스티커형 제품은 없다. 즉, 시중에서 판매되는 팔찌·스티커형 제품은 모기 기피제가 아니란 뜻이다.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시트로넬라, 유칼립투스 등 천연식물에서 유래한 ‘향’을 함유하고 있는 데 그친다. 

만약 이런 형태의 제품에 모기기피제 표시가 있다면 허위·과장 광고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구매하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초음파 모기 퇴치제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제품은 초음파를 발사하는 모기의 천적 ‘박쥐’를 피하기 위해 모기가 초음파를 기피할 것이란 가정 하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모기는 이같은 초음파를 감지할 수 있는 감각기관이 없다. 즉,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모기기피제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모기기피제 주성분 중 디에틸톨루아미드(DEET)는 효과가 강력하고 지속 시간이 길어 캠핑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시 사용하기 적합하다. 단 영유아, 임산부 등은 비교적 자극이 적은 이카리딘,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모기기피제를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사용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먼저 바르고 충분히 흡수시킨 후 사용하는 게 좋다. 모기기피제를 먼저 사용할 경우 자외선 차단제 냄새로 인해 모기 기피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