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고 품질도 괜찮아"…고물가에 갓성비 갖춘 다양한 PB 상품 뜬다 
"저렴하고 품질도 괜찮아"…고물가에 갓성비 갖춘 다양한 PB 상품 뜬다 
  • 권기선
  • 승인 2024.07.16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품부터 생필품, 대형 가전까지...갓성비 내세운 PB 통한다

PB(Private Brand Product) 상품이란 타 업체에서 매입하지 않고, 판매사 등에서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어 자체적으로 출시해 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PB상품은 중간 유통 마진을 줄일 수 있어 추가 비용을 절감해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 이때문인지 PB상품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Q)를 통해 오프라인 소매점 약 6500곳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1년간 국내 자체 브랜드(PB) 상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8% 성장했다. 전체 소비재 시장이 같은 기간 1.9% 성장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약 6배 높은 수치다.

 

 

대표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PB는 이마트의 ‘노브랜드’다. 

‘노브랜드’는 디자인, 광고비 등 중간 유통상의 이윤과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상품 본질에 집중해 가성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노브랜드 감자칩, 초콜릿, 물티슈, 버터쿠키 등이 있다. 

이마트의 PB 노브랜드
ⓒ노브랜드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연간 적자는 2011년 이마트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본 가운데, ‘노브랜드’의 경우 안정적인 영업흑자를 나타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 고물가 시대, 밥상 물가를 잡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PB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호응을 이끄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이러한 ‘노브랜드’의 인기에 이마트의 편의점 ‘이마트24’에 ‘노브랜드’ 제품을 입점시켜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론칭한 PB ‘홈플러스 시그니처'
ⓒ홈플러스

 

홈플러스의 ‘홈플러스 시그니처’도 PB도 가성비와 품질을 모두 잡아, 고객들이 홈플러스로 발걸음을 이끈다. 지난 2019년 론칭한 대표적인 홈플러스 PB 상품으로는 홈플러스 시그니처 ‘이춘삼 짜장라면’, ‘이해봉 짬뽕라면’, ‘메가스톤IH 프라이팬’ 등이 있다. 이중 ‘이춘삼 짜장라면’과 ‘이해봉 짬뽕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1000만개(2024년 1월 31일 기준)를 돌파하는 등 열풍을 이끌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자사 PB상품의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성비 좋은 PB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홈플러스 PB상품 수 역시 2019년 900여 종에서 2023년 3000여 종으로 크게 확대됐다.

 

 

쿠팡 대표 PB 코멧
ⓒ쿠팡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PB뿐 아니라 온라인 유통업체 PB도 소비자들에게 이제 익숙하다. 쿠팡으로 장을 볼 때 눈에 많이 띄는 곰곰·탐사·코멧·비타할로 역시 쿠팡의 대표적인 PB 상품이다. 쿠팡은 지난해 8월, PB 패션 이용 고객은 론칭 3년 만에 334% 늘어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힌바 있다.

쿠팡은 지난 4월 PB상품을 제조, 납품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숫자가 550곳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9년 말 160여 곳과 비교해서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전년도와 비교할 때도 20% 증가한 수치다. 

 

 

대형 가전 부문 역시 PB가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마트 PB 하이메이드, 20만 원 대의 냉장고를 선보였다
ⓒ하이마트

지난 5월 롯데하이마트가 출시한 PB 하이메이드 '싱글 원' 냉장고는 2주 만에 초도 물량 3000 대가 완판되며 올 상반기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해당 제품은 2030의 젊은 연령층의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245ℓ 양문형 상품으로, 군더더기를 빼고 기본 기능에 충실하도록 했다. 하이메이드의 '싱글 원' 냉장고는 20만 원대로, 대형 브랜드 냉장고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연이은 고물가에 식품부터 생활필수품, 대형가전까지 갓성비를 내세운 PB가 통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