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심리 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화손해보험 라이프플러스(LIFEPLUS) 펨테크연구소가 지난 4일 발표한 ‘2030 여성 정신건강 리포트’에 따르면, 번아웃을 경험한 2030 여성이 비중은 2021년 63.4%에서 2023년 75.2%로 늘었다.
연관어 검색 결과2030 여성이 느끼는 부정적 감정 중 상위권에 랭크된 3가지는 ▲자괴감 ▲부담감 ▲책임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자괴감은 주로 ‘회사’와 관련된 키워드들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허탈감, 비교로 인한 열등감, 우울감 등이 그 원인이라 분석됐다.
최근 번아웃을 경험하는 직장인은 흔한 모습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에 따르면 작년 미국 MZ세대 직장인의 45%가 번아웃에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국내 직장인 역시 2021년 인크루트 조사에서 64.1%가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직장인이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지쳐있음을 짐작게 하는 ‘토스트 아웃’(toast-out)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토스트 아웃’은 직장인이 피로와 무기력에 빠진 소진 상태를 의미하는 ‘번아웃’(burn-out)의 직전 단계를 의미한다. 토스트처럼 다 타버리진 않았지만, 노릇하게 구워진 상태에 비유한 표현이다.
이에 대기업부터 소규모 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은 복지로 심리상담을 도입, 확대하고 있다.
빗썸, 임직원 사전 선호도 조사 기반, 맞춤형 사내복지 ‘브라보 빗썸’ 통해 심리상담 제공
빗썸은 올해 4월 구성원을 위한 사내복지 프로그램 '브라보 빗썸'을 도입했다.
‘브라보 빗썸’은 임직원들의 사전 선호도 조사를 기반으로 가장 호응이 높은 활동들로 구성된 맞춤형 사내 복지 프로그램으로, '임직원 개개인의 심리'를 다루는 심리상담, 피지컬 케어 프로그램부터 요가 및 필라테스 등을 함께 배우는 '그룹 클래스', 팀워크에 도움을 주는 '조직 단위 소셜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중 심리 상담 프로그램은 신청자의 직장생활 및 대인관계 등 업무와 관련된 사항 외에도 개인정서, 가족관계, 성격 등 심리영역 전반에 대한 상담까지 가능하게 해 실효성을 높였다.
포항제철소, 심리상담실 확대·강화 운영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올해부터 임직원의 정신건강을 위해 사내 심리상담실 '마음챙김센터 휴(休)'를 확대·강화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2005년부터 임직원뿐 아니라 임직원의 가족, 협력사 직원까지 모두 이용이 가능한 사내 심리상담시설 '마음챙김센터 휴(休)'를 운영 중이다. 해당 상담시설에서는 스트레스 관리를 통한 번아웃 예방, 긴급 심리상담 및 트라우마 예방 교육, 뇌과학 활용 심리 검사 등을 진행한다.
포항제철소는 올해부터 그림검사 등을 통해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정신건강 전문 서비스와 비대면 심리상담 '트로스트 앱'을 신설하여 24시간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심리상담을 확대·강화해 운영한다.
소규모 조직도 심리상담에 힘쓴다 … 낼나, ‘트로스트케어’로 임직원 정신건강 지원
디지털 문방구 ‘낼나’도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인 트로스트케어를 도입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는 임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게 하여 성과도 향상하기 위한 조치다.
업체 측에 따르면 낼나는 10여 명의 소규모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인당 생산성이 높다. 이에 업무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심리상담 등의 복지 지원을 구축하게 됐다.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AP) 도입 문의도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
비대면 심리상담 서비스 ‘트로스트’는 경기 둔화 속에서도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AP) ‘트로스트케어’ 도입 문의가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로스트케어’는 1:1 전문 심리상담 및 명상・ASM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24시간 비대면 심리상담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AP) 서비스다.
사내 상담실이나 대면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큰 벤처기업 등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 구독 모델로 비용 진입장벽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