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티몬·위메프 계속 이용해도 될까…정산지연 사태 확산 
[뉴스줌인] 티몬·위메프 계속 이용해도 될까…정산지연 사태 확산 
  • 김다솜
  • 승인 2024.07.24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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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에 이어 티몬까지 정산지연 공지
항공권 등 여행상품 예약취소 줄줄이…소비자 불안 확산
티몬·위메프, 자본잠식 상태..업계 “터질 게 터졌다”
ⓒ티몬
티몬 홈페이지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가 티몬으로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티몬의 대금 정산 지연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례가 공유되는 가운데 티몬·위메프 제휴 업체들은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삭제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몬의 대금 정산 지연으로 항공권·티켓 등 다양한 상품의 이용이 정지됐다. 앞서 티몬은 판매자들에게 “부득이하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산대금 지연사태가 처음 불거진 것은 위메프였다. 지난 17일 큐텐은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일부 파트너사들이 결제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인해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상황을 파악한 즉시 곧바로 시스템 복구에 나섰고 12일까지 400여 파트너사에 정산을 완료했다”며 “나머지 파트너사들의 대금 지급은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티몬은 위메프의 정산 지연 문제와 티몬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불과 일주일여 만에 정산지연 안내 공지를 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티몬은 안내문을 통해 “언론의 부정적 보도 후 일부 판매자들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의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주어 거래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당사의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티몬, 정상화 약속했지만…
발 빼는 판매자, 애타는 소비자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최근 티몬과 위메프에서의 여행상품 판매를 장점 중단했다. 이들 플랫폼에서 정산이 미뤄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 2개 플랫폼에는 주요 여행사들의 상품을 찾아볼 수 없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소비자 피해사례도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특히 여름휴가철을 맞아 티몬·위메프를 통해 항공권, 투어 상품 등을 구매한 소비자들 다수가 대금 정산 지연으로 인한 예약 취소 안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의 선불충전금인 ‘티몬캐시’ 판매 페이지에도 환불 관련 문의가 줄줄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 상품은 미사용 티켓 환불제 미적용 상품이라는 규정이 명시돼 있음에도 불안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환불 요청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티몬캐시는 페이코 포인트로 전환이 가능해 짠테크족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정산대금 지연사태로 인해 페이코 포인트로 전환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입점 셀러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티몬·위메프에서 정산금이 반만 들어왔다거나 미지급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판매자는 “현재 위메프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5~6월 대략 2억원 정도의 금액”이라며 “큐텐 정산이 되지 않아 피해를 보고 있는 이들이 함께 모여 집단소송을 진행하는 건 어떻겠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오픈채팅방에는 이미 1000명 이상의 셀러가 참여하고 있다. 

 

“터질 게 터졌다”
티몬·위메프, 이미 자본잠식 상태 

업계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올 초 선불충전금과 문화상품권을 선주문 방식으로 판매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화제를 모았다. 

티몬은 티몬캐시 5만원을 4만5000원으로, 문화상품권을 1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티몬캐시로 할인된 문화상품권 구매시 할인율을 더욱 높이는 방법이었다. 다만 일부 문화상품권은 구매 후 1~2개월 후 상품권을 발송한다는 조건이 붙기도 했다. 

티몬의 이같은 상품권 판매에 대해 ‘현금깡’이 아니겠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부족한 현금을 메우기 위해 높은 할인율을 내걸어 상품권을 판매, 현금을 확보해 정산대금 등 급한 자금으로 활용하려는 꼼수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티몬은 이같은 의심에 대해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를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일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번 정산지연 사태로 인해 대규모 상품권 판매가 유동성 확보 차원이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의 2022년 기준 자본총계는 -638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상태다. 부채총계는 78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확대됐다. 티몬은 올해 4월 마감인 감사보고서도 아직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다. 

위메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위메프의 작년 자본총계는 -2440억원이다. 부채는 전년동기대비 27% 늘어난 331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