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입이 1억원을 초과하는 1인 미디어 창작자(유튜버, 개인방송 진행자, 크리에이터 등)가 2800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들 중 절반은 20대 이하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크리에이터가 개인 계좌로 받는 후원금은 포함되지 않아 과세의 사각지대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세청이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억원 초과 수입을 신고한 1인 미디어 창작자는 총 2781명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이하가 132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대 1071명, 40대 273명, 50대 이상 113명 등 순이었다.
2022년 수입을 신고한 1인 미디어 창작자는 총 3만9366명이다. 전체의 7%가 1억원을 초과한 수입을 올린 것이다. 2020년 연간 수입이 1억원을 초과한 20대 이하 크리에이터는 528명이었는데 1년 만에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날 공개된 수입신고 자료에는 크리에이터가 방송 중 개인 계좌를 노출해 받는 후원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사실상 이들 후원금이 과세의 사각지대에 방치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세당국은 구독자들이 후원금을 개인계좌로 송금할 때 거래 내역을 포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나도 유튜버나 해볼까?”
고수익 크리에이터, 소수의 이야기
최근 몇 년 사이 유튜버가 유명세와 더불어 높은 수익을 얻는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저연령대에서 유튜버는 선망받는 직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실제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실시하는 조사에서 크리에이터는 초등학생 희망직업 상위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지난해에도 크리에이터는 해당 조사에서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고수익은 소수의 이야기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2년 기준 1인 미디어 창작자의 연간 평균 수입은 2900만원이었다. 같은 해 근로소득자의 평균 연봉이 4214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크리에이터가 일반 직장인보다 수입이 낮다는 얘기다.
특히 하위 50%는 1년 수입이 3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창작자가 한 달에 3만원의 수익도 내지 못음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크리에이터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꼽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대비 창작자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비가 2022년 발표한 ‘크리에이티브의 미래(Future of Creativity)’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2년간 국내에서만 1100만명의 신규 크리에이터가 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브라질(7300만명), 미국(3400만명)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