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자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7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14조 7383억 원으로 지난달 대비 7조 1660억 원 증가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대출 속도 조절 압박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일부터 대면·비대면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연립·다세대 등 아파트 외 주담대의 금리를 0.1~0.4%포인트(p) 인상한다고 밝혔다.
전세자금대출도 2년 고정금리에 한해 0.2~0.25%p 상향 조정한다.
KB국민은행도 오는 8일부터 KB주택담보대출, KB일반부동산담보대출 등 대출 상품 금리를 각 0.3%p 인상을, 신한은행은 오는 7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3%p 올린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인해 예·적금 상품의 수신금리는 인하하고 있어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금이자는 줄고, 대출이자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에 예금 금리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은 5일부터 거치식예금의 수신금리를 상품별로 연 0.15~0.20%포인트 인하했으며, 일반정기예금은 1.65~2.70%에서 1.65~2.50%로 0.15~0.20%포인트 낮아졌다.
농협은행도 이날부터 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0.35%포인트 인하한다고 전했다. 적금금리도 3년 만기 정기적금(개인) 금리는 0.15%포인트 인하한 3.35%, 정기적금(법인)의 경우 6개월 이상, 1년 이상 3년 모두 금리를 인하했다.
또 신한은행 역시 지난 2일부터 만기 3년 이상 수신 상품 기본금리(가산금리 등 제외)를 0.5~0.20%포인트 내렸다. 오는 16일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정기예금 36개월 이상 상품 기본금리를 3.00%에서 2.95%로 0.05%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 예금 금리가 낮아지겠지만,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에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부동산이 거품이 많기 때문에 규제를 해야한다는 의견과 가계대출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분분하다.
<네티즌 talk>
"예금이자가 내리면 대출이자도 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주택담보 대출은 금리를 더 올려야 할 듯 합다. 이미 가계대출이 너무 많이 증가했고, 그중 주담대 그리고 전세 대출 비율이 너무 높아, 내수 부진으로 가고 있다. 더 이상 빚내서 감당도 안되는 부동산 구입은 정책적으로 막아야 한다"
"어마무시한 주담대. 거품꺼지는 날이 올까 안올까"
"조만간 공포의 대출금리 상승 문자 오겠네"
"이자 올리면 물가 내려가고 집값 안정 되었나?"
"정부는 금융정책을 이정도밖에 못하나? 예대금리가 반대로 향한다는 것은 누가봐도 잘못아닌가요? 금리로는 한계가 있는데 부동산 규제는 안하고 왜 금리만 올리는지 일관된 정책도 없고 정말 답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