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와우 멤버십 월회비 인상으로 쿠팡을 이탈하는 소비자가 대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탈팡족을 잡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7일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 기존들의 월회비가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월 2900원, 58% 인상됐다.
와우 멤버십은 충성 고객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이탈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이커머스 업계는 소수의 탈팡족이라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세계, ‘탈팡족’ 잡기에 진심
컬리, 네이버도 ‘질 새라’
탈팡족 잡기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신세계다. SSG닷컴은 지난달 15일부터 그로서리(식료품)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출시했다. 이를 기념해 연회비를 3만원에서 1만원으로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식료품과 생필품 위주의 쓱배송과 새벽배송에 적용되는 무료배송 쿠폰 및 8% 할인 쿠폰을 각각 3장씩 매월 지급한다. 멤버십 갈아타기를 독려하기 위해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제출하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증정하는 등 ‘이사 지원금’도 제공하고 있다.
실질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멤버십 개편 이후 열흘간 신규 가입자는 전월동기대비 40% 증가했다. 쓱배송 클럽 출시 후 9일간 신규회원 68%가 타사 멤버십에서 갈아타 이사 지원금을 지급받았다.
신세계그룹 계열 플랫폼 G마켓과 옥션도 멤버십 신규 회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다음 달까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월말까지 지불한 배송비를 G마켓과 옥션에서 각각 3만원씩, 최대 6만원을 스마일캐시로 돌려준다.
일반 배송비가 3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20번까지 배송비 무료 혜택을 얻게 되는 셈이다. 해외배송 및 음식배달을 제외한 전 상품에 적용되며 구매금액 조건도 없다. 배송비 캐시백은 오는 10월 31일 일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G마켓은 또 SK텔레콤과 손잡고 SK텔레콤의 구독플랫폼 T우주의 쇼핑 카테고리에 입점한다. 우주패스 고객이 지마켓 구독 서비스를 추가로 선택하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 가격을 할인받는 방식으로 제휴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컬리 역시 컬리멤버스 혜택을 강화했다. 2만원 이상 구입 고객에 매월 무료배송 쿠폰 31장을 지급함으로써 사실상 매일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에 요기요를 추가해 요기패스X의 모든 가맹점에서 가게별 최소주문금액을 충족하며 무료배달 및 포장할인 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쿠팡 와우 회원이 받을 수 있는 쿠팡이츠 무료배달 혜택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아직 쿠팡을 따라잡기 힘들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쿠팡의 가장 큰 장점은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은 빠른 배송인데, 아직까지 여기에 대한 대안을 가진 플랫폼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익일과 당일, 새벽 등 빠른 배송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나 주말에도 배송이 가능한 플랫폼은 여전히 쿠팡과 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3곳에 불과하다. 다만 내년부터 CJ대한통운이 주7일 배송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CJ대한통운을 활용하는 G마켓, SSG닷컴, 롯데온, 네이버쇼핑 등도 휴일 배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