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는 팝업, 플리마켓 등 키덜트 행사 삼매경
키덜트란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어른임에도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문화와 제품을 즐기는 이들을 가리킨다. 최근 몇 년간 키덜트 문화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 원에서 2020년 1조 6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러한 성장세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키덜트족을 공략하여 귀여운 캐릭터를 입힌 제품들을 출시하는데 기여했다.
커피, 의류,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키덜트 제품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커피브랜드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가 '사랑의 하츄핑'과 콜라보를 통해 공식 피규어 6종을 선보였다.
지난 7일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은 어른들도 공감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가족물로, 누적 관객 약 67만 명을 기록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10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 메가커피가 출시한 콜라보 굿즈는 해당 영화의 주인공 캐릭터 ‘하츄핑’의 일상을 주제로 제작됐다.
빽다방 역시 지난 6월 오랜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와 콜라보를 진행한 바 있다.
초코 멜로쉐이크, 딸기초코 멜로라떼 출시와 함께 '짱구는 못말려' 팬들 공략을 위해 ▲점보 텀블러 ▲클리어 콜드 텀블러 ▲씨리얼 머그&스푼세트 ▲스마트톡(3종) 등 다양한 굿즈, 프로모션을 제공했다.
당시 짱구 한정판 굿즈의 인기로, MD상품이 빠르게 품절되어 짱구 굿즈 재입고 예정과 판매 매장을 공지하기도 했다.
공차는 최근 인기 PC 게임 '파이널 판타지 14'의 캐릭터를 담아 콜라보를 진행하며 키덜트족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공차는 해당 콜라보에서 지정 음료 한 잔을 포함해 1만원 이상 제품을 산 고객을 대상으로 파이널 판타지 게임의 캐릭터가 담긴 키링 3종을 증정했다.
이 한정 수량인 키링으로 인해 마니아들이 공차로 몰려들었으며, 키링을 얻기 위해 음료 수십 잔을 주문하고 음료는 버려달라고 하는 사례도 잇따라 공차 측이 골머리를 앓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스파오키즈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 헬로키티와 협업해 파자마, 티셔츠 등을 출시했다.
주목할 점은 성인, 그중 2030 여성이 산리오 캐릭터즈 콜라보 제품의 상품 매출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당시 스파오 측은 성인용이 먼저 품절되어 키즈 사이즈를 구매한 여성 고객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유통가는 키덜트 행사로 눈길
유통가도 캐릭터를 활용한 팝업 스토어로 키덜트족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넷마블의 캐릭터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스토어 '쿵야 레스토랑즈 용기상점'을 진행했다.
팝업스토어에서 공개된 굿즈 총 94종 중 양파쿵야·주먹밥쿵야 캐리어백, 김씨네과일 콜라보 '양파새끼' 티셔츠, 랜덤 피규어, 스탠딩 봉제 인형, 키링 인형 등 일부 품목은 조기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넷마블은 해당 팝업스토어가 진행되는 10일간 총 4만여명이 방문, 매일 한정수량으로 판매되는 시그니처 굿즈 '용기박스'는 매일 전량 매진되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번 8월 초,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몰에선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는 캐릭터 ‘우주먼지’ 팝업스토어가 열린바 있으며 △지난 5월에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커먼그라운드가 키덜트족을 위한 플리마켓 ‘어르니마켓’이 진행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