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과학재단(이사장 서경배)은 올해부터 5년 간 연구를 지원할 2024년 신진 과학자 두 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경배 이사장은 8월 30일 진행된 증서 수여식에서 "이 세상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과학자들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올해 새로 선정된 신진과학자분들을 환영하고, 재단의 과학자들이 초심을 기억해 더 나은 미래를 앞당기는 데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이 2016년 사재 3천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공익 재단이다. ‘눈으로 보이는 하늘 밖에도 무궁무진한 하늘이 있다’는 ‘천외유천(天外有天)’을 기조로, 매년 생명과학 분야의 신진 생명과학자를 지원한다.
올해 서경배과학재단이 최종 선정한 신진 과학자는 ▲‘노화에서 골지 스트레스와 세포소기관의 역동성 연구(Unraveling a new layer of organelle dynamics: Golgi stress and networks in aging)’를 제안한 박승열 교수(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와 ▲‘정자의 면역 기억: 부계 만성 염증이 자손의 면역과 건강에 미치는 후성유전적 메커니즘 규명(Immune memory of sperm: Unraveling the Epigenetic Impact of Paternal Chronic Inflammation on Offspring Immunity and Health)’을 제안한 이준용 교수(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두 명이다.
박승열 교수는 단백질 수송을 담당하는 세포소기관인 골지체가 노화과정에서 발생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과정을 밝힌다. 나이 든 세포는 노화 관련 물질을 분비해 주변 세포로 노화를 전파해 신체의 노화를 일으킨다. 이를 통해 연구자는 노화 세포에서 나타나는 골지체의 독특한 구조와 기능에 주목하여 노화를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노화를 완화하거나 되돌릴 방법을 모색한다.
이준용 교수는 아버지의 만성 염증이 자식의 면역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감염, 염증 질환 등 면역 스트레스는 아버지의 정자에 후성유전학적 변성을 일으키고, 자식의 생애 전반에 알레르기와 같은 면역 질환 감수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자는 부계로 전해지는 세대 간 면역 기억의 기전을 규명할 계획이다.
한편 서경배과학재단은 올해까지 신진 생명과학자를 총 28명 선정했다. 선정된 과학자는 5년 동안 매년 최대 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으며, 생명과학 영역에서 혁신적인 연구를 수행한다. 설립 이래 재단이 신진 과학자 연구에 지원한 금액은 총 775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