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네 번째 환자가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 번째 감염자인 A(76)씨를 간호하던 딸 B(40대)씨가 메르스에 감염돼 국내 네 번째 감염자로 확인됐다.
아버지를 간호하는 과정에서 접촉이 있었다는 이유로 자택에 격리돼 있던 B씨는 그동안 콧물과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만 보이다가 결국 고열 등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체온은 유전자 검사와 격리 병상 이동 기준인 38도를 넘어섰고 질병관리본부는 B씨를 국가지정 격리 병상으로 옮긴 후 유전자 검사를 통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했다.
B씨는 아버지 A씨와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함께 쓰던 2인실 병실에 4시간 동안 체류하면서 A씨와 동시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메르스 네 번째 환자인 B씨는 그동안 스스로 격리·검사를 요청했으나 보건당국이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 21일 B씨는 닷새 넘게 A씨를 간호하고서 보건당국에 격리 치료를 요청했지만, 보건당국이 여러 증상으로 미뤄 아직 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이를 거절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린본부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급성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만 검사 및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전염병에 대한 미흡한 대응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메르스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으로 말미암은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이다.
현재 국내 메르스 환자는 총 4명이며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는 나머지 60명은 자택에서 격리 조치 받고 있다.
(데일리팝=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