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후보자 청문회, 野 저격 선언에도 미지근한 與?
황교안 총리 후보자 청문회, 野 저격 선언에도 미지근한 與?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5.05.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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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강성 대거 배치 '화력 집중'…"품격있게 하겠다"는 與 표결 변수 우려도
▲ 황교안 총리 후보자 ⓒ뉴시스

황교안 국무총리의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구성됐다. 황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특위 위원들이 공개되자 청문회 전개 방향에 대한 관심도 높다.

28일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이 내정됐다. 1993년 장 의원은 황 후보자와 서울지방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한 적 있는 법조계 선후배 사이이다.

또 여당 간사를 맡은 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여당 위원에는 김제식·김회선 의원 등 검사 출신 의원들이 배치됐으며 김종훈·김희국·염동열 의원도 참여한다.

야당은 새정치연합 우원식 의원이 간사로 임명됐으며 김광진·박범계·은수미·홍종학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비교섭단체 몫으로는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합류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정부는 경제활성화와 4대 부문 구조개혁과 함께 부패청산을 비롯한 정치사회 개혁이라는 이 시대에 꼭 해내야만 하는 시대적 과제를 추진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와 국회 인준절차를 거쳐 국민적 요구인 이 막중한 과제들을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국회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황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를 요청한 바 있다.

야당 저격수들, 총공세 예정 '탈탈 턴다'

하지만 야당 측은 청문회 위원에 강경파 의원들을 대거 포진시키고 일찌감치 칼을 갈고 있다.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초·재선 의원들로 위원을 구성한 점도 이를 방증한다. 현재 계파갈등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연합은 이번 청문회를 단합의 계기로도 삼을 듯 하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후보자의 병역 문제와 국가 안보관 검증을 위해 국방위원회 김광진 의원, 공안 통치 우려에 대한 의혹을 제대로 파헤치기 위해 법조계 출신의 박범계 의원, 환경·노동 문제와 경제 활성화 문제와 관련된 후보자의 대책을 검증하고자 환경노동위원회 은수미 의원과 기획재정위원회 홍종학 의원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황 후보자는 지난 2013년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전관예우 논란이 된 17개월 간 16억원에 달한 고액수임료와 관련해 기부를 약속했으나 실제 1억4000만원만 기부를 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대희 대법관은 총리 후보자에 올랐다가 5개월에 10여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이 드러나 낙마한 바 있다.

장관이 된 후 2년 사이 오히려 예금 자산이 2억원 가량 증가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딸에게 증여한 임차보증금 증여세를 총리 내정 불과 3일전 납부하며 탈세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또 확률 91만 분의 1에 달하는 두드러기 질환으로 인한 병역면제 의혹, 정치 및 종교 편향성 등의 논란이 나오고 있으며, 인사청문회 준비에 현직 부장 검사 2명을 차출한 것에 대한 소명도 필요한 상황이다.

황 후보자는 지나 2011년 5월 한 강연에서  "김대중씨는 계속 재야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경찰에서도 조사를 받고 검찰에서도 조사받고 정부하고는 계속 갈등했던 분"이라며 "그런데 이런 분이 대통령 딱 되고 나니까 그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에 있던 검사들이 전부 좌천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법무부 장관직을 그대로 유지한 채 총리 후보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황 후보자에 대한 시각도 곱지 않다.

이밖에 법무부 장관으로 통합진보당 해산을 주도했던 신념 등 공안수사 논란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현미경 검증'을 선포한 새정치연합의 이종걸 원내대표는 황 후보자의 절친한 친구로 그의 입에서 '무엇인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시각도 있다.

이미 법무부장관 후보로 청문회에 한번 올랐던 황 후보자의 흠집이 알려진 부분에서 멈춰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당 일부, 의혹에 대한 우려도…표결서 변수?

그간의 청문회 과정에 빗대면 통상적으로 여당이 방패, 야당이 창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나 여당의 대응이 의외로 미지근하다는 시각도 있다.

새누리당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국정조사와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간사를 맡고 청문회 파행을 이끈 권성동 의원이 간사로 나섰지만 '품격'을 강조하며 한 단계 높아진 수준과 질의 청문회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여당 일각에서는 황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터라 단순히 '힘 빼기'인지 진짜 차분한 분위기인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결정적인 문제는 없지만 국민통합형 총리도 아니고 경제활성화를 할 수 있는 총리도 아니다 보니 국민 기대와는 어긋난 인사라는 우려에서다. 시민단체, 야당 등의 공세에 방어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더불어 새로운 인물이 아니다 보니 분위기 전환을 해야 하는 시점에 적절하지 않은 인사라는 말도 있다.

이렇다 보니 임명동의안에 대한 본 회의 표결에서 변수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