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보궐선거에서 연패사슬을 끊지 못한 야당을 제치고 여당인 새누리당이 일방적인 압승을 거뒀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이 재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둠에 따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롯한 민생현안 등 국정운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재보선 승리에 대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원유철 원내대표는 "어제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은 후보를 낸 20개 지역 중 15개 지역에서 승리하며 국정을 더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번 재보선 승리는 박근헤 정부의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개혁과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과 함께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새누리당 호소를 국민들께서 받아들여주신 결과"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재보선이 20%의 사상 최저의 투표율에, 상대적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은 광역 및 기초의원선거라는 점에서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보면서도 집권여당이 일방적 압승을 거둠으로서 국정 현안 추진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내년 20대 총선 전까지 선거가 없어 규모가 작은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들을 거점으로 총선 판도를 예측해 보려는 시도도 있었던 만큼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지난해 7·30 재보선, 지난 4·29 또 한 번 패배를 겪으면서 싸늘한 분위기가 감돌 고 있다. 당 내 일부에서는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이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재보선 결과가 나온 지난 28일 트위터 글을 통해 "정당은 선거를 위해서 존재하고 선거는 이겨야 한다. 이번 참패는 또 한 번의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강세지역에서도 모조리 패배했다"며 한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를 인용, "호남에서 문재인 8%, 김무성 9%, 안철수 20%, 박원순 31% 지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아무리 작은 선거라도 야당은 중앙당에서 체계적 지원을 해야 한다. 이것도 안하면 대표는 왜 필요한가"며 "제가 지원 유세에 갔지만 전통지지세력이 못 찍겠다는 말씀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작은 선거라고 변명하지 말고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적당하게 또 넘기면 다음 총선에서도 또 적당하게 패배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정권교체도 물 건너간다"며 "문 대표님! 결단을 하십시요 .아직도 문 대표는 우리 당의 큰 자산이시고 대권가도의 길이 열려있다"고 문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9개 지역에서 열린 광역의원 재보선은 새누리당 3석, 새정치민주연합 6석이었지만 개표 결과 새누리당은 인천 부평제5선거구, 경기 의정부제2선거구·의정부제3선거구·광명제1선거구까지 수도권에서만 4곳을 새누리당이 새롭게 차지하면서 총 7석을 차지해 2석을 차지한 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전세가 역전됐다.
모두 14개 지역에서 열린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1석, 새정치민주연합이 2석을 각각 잃었으며, 정당간 당선자가 바뀐 곳은 없었고, 여야가 놓친 3개 지역은 모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