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번뿐"이라는 욜로(You only live once) 트렌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욜로족들의 이미지에 잘 맞아떨어지는 것이 여행이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조사를 보면, 욜로족이 소비를 많이 할 것 같은 분야 1위로 '해외여행'이 올랐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사이에 출생한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들 사이에서 욜로 트렌드는 특히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이들은, 과거 세대에 비해 남에게 보여주는 것보다 자기 자신의 행복을 보다 선호한다는 경향도 포착된다.
호텔스닷컴이 한국인 300명을 포함한 전세계 밀레니얼 67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행 버킷리스트를 누구와 함께 실행하고 싶은가?'(중복 응답 가능)에 대해 한국인들은 '홀로'를 선택한 비율이 40%였다. 이는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의 25%에 비해 크게 높았다. 1인가구 확산에 따른 혼행 트렌드가 한국에서 더 널리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질문에 대해 글로벌 조사결과는 부모나 조부모(40%), 형제나 자매(28%) 등 가족의 순위가 보다 높았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친구(55%), 부부나 연인(40%)과 함께 하겠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구체적으로 '나의 여행 버킷리스트에 넣고 싶은 일'을 물었을 때, 글로벌 조사결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거리 여행하기(35%) ▲독특한 거리 음식 체험하기(33%) ▲새로운 언어와 기술 습득하기(33%) 등의 항목이 파리의 에펠탑, 중국의 만리장성 등으로 대변되는 주요 랜드마크를 방문하는 것보다 더 호응을 얻었다.
같은 질문에 대한 한국인 응답자의 결과에서는 ▲독특한 거리 음식 체험하기(47%)가 1위를 차지했으며, 뒤이어 ▲여행지에서 저녁거리를 구해 직접 만들어 먹기(40%) ▲친구 혹은 가족과 작은 시골마을을 걸어서 여행하기(33%) 등이 높은 순위에 꼽혔다.
전세계 밀레니얼들의 여행 버킷리스트에서는, 폭포에서 셀카 찍기(26%)와 산꼭대기에서 인증샷 찍기(22%)라는 응답도 맣았다. 반면 한국인들은 폭포에서 셀카 찍기(20%)와 산꼭대기에서 인증샷 찍기(14%)의 비중이 외국보다 다소 낮았다.
'여행 버킷리스트를 작성할 때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이라는 질문에 한국인들은 매거진, 신문 혹은 온라인 여행 기사(16%)를 최우선 1순위로 꼽았다. 뒤이어 ▲평소 가고 싶은 나라(12%) ▲TV 프로그램(11%)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10%) 등이 차례로 꼽혔다. 친구가 올린 ▲페이스북(8%)이나 ▲인스타그램(4%) 게시물은 각각 10% 이하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