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회장 갑질 논란에서 시작된 경영 위기가 결국 투자자의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게 됐다.
MP그룹이 상장 폐지 위기를 맞게 된 데는 미스터피자 정우현 전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이후 가맹점들이 정 전 회장의 가족 운영회사로부터 피자 재료를 높은 가격에 조달하도록 하는 '피자 통행세', '보복출점'등의 비리 의혹이 잇따라 불거져 나왔다.
결국 정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구속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이로 인해 MP그룹은 그해 상장 폐지 심사(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에 올랐다. 정 전 회장은 올 1월 1심에서 징역 3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풀려났다.
한국거래소는 정 전 회장의 혐의와 관련된 금액이 MP그룹 자기자본의 31%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해 주식거래를 정지시키고 회사 측에 개선 기간을 줬다.
이에 MP그룹은 지난해 10월, 1년간의 기업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하지만 지난해 111억3500만원, 올 1~3분기 10억4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회복을 하지 못했다.
외부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도 감사 부적정 의견을 내놨다. 결국 거래소는 12우러 3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다.
MP그룹 측은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회사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앞으로 15영업일 이내인 오는 12월 24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최종 상장폐지 여부를 확정한다.
결국 오너의 도덕성이 상장폐지라는 이슈로까지 연결됐다.
오너 리스크는 교촌도 예외는 아니다.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는 미래에셋대우와 주관사 계약을 맺고 증시 상장을 준비 중에 있으나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권원강 회장의 6촌인 권순철 전 상무의 직원 폭행 갑질 영상이 드러나며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권원강 회장이 교촌에프앤비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또 호식이두마리치킨도 빼놓을 수 없다.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은 지난해 20대 여직원을 호텔에 강제로 끌고 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소비자들은 불매 운동을 벌였고 가맹점 매출이 20~40%가량 떨어졌다.
숙박앱 '여기어때'도 최근 '오너 리스크'에 휘말리며 브랜드 가치 훼손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 심명섭 대표가 최근 웹하드 음란물 유통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심 대표는 지난 11월 30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밖에 봉구스밥버거는 회사 대표이사 오세린씨가 마약 투약으로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했고 가맹점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