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가 중국의 파워 블로거 '왕홍'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의 80%가 외국인의 지갑에서 나온 만큼 면세점 업계의 큰 손인 중국 고객 유치를 위해 유명 왕홍과 한류스타를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9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면서 외국인 객 단가가 높아진 덕이다. 업계는 올해 20조 돌파를 기대한다.
국내 면세점업계는 매출 호조를 위해 스타 '왕훙'이나 '한류 스타'를 앞세워 면세점과 상품을 소개하는 마케팅을 진행해 왔으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먼저 신라면세점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설) 연휴를 앞두고 왕홍 초청 라이브방송을 기획했다. 지난 1월 18~19일에 양일간 진행한 왕홍 초청 라이브 방송은 약 3000만 회를 돌파하며 높은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신라면세점은 뷰티,여행,패션 전문 왕홍을 꾸준히 초청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중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라면세점을 소개하고 혜택, 이벤트, 단독 판매 상품 등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스킨 케어 방법, 메이크업 팁 등 뷰티 관련 정보를 공유해 화장품·향수 카테고리 강자의 위치를 잡고 있다.
또 1월 23~24일에는 왕홍 초청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서울 필수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이날 방송에는 마펑워, 씨트립, 투뉴 등 중국 유명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의 여행 전문 왕홍이 서울점에 방문해 신라면세점 소개와 춘절 혜택과 프로모션 등을 안내한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12월 왕훙 100명과 함께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는 생중계를 진행했다. 왕홍들은 월드타워점에 마련된 50개의 부스에서 지난 12월 8일 새벽 5시부터 9일 새벽 1시까지 20시간 동안 50개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각자 SNS 채널을 통해 소개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도 지난해 11월 왕훙 3명을 초청해 '인기왕홍 쇼핑배틀'을 진행했다. 이들은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해당 점포의 '인기상품 베스트5'를 찾는 쇼핑 버라이어티쇼를 선보였다.또 왕홍 3인은 서울 강남의 관광·쇼핑·맛집 정보도 함께 안내했다.
국내 면세점 업계, '한류스타' 활용한 마케팅에도 적극적
신세계면세점은 1월 19일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를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 초청해 글로벌 팬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다국적 관광객을 강남권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한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가수 겸 배우 윤아와 배우 정해인을 면세점 광고모델로 선정해 영상 광고, 홍보물 제작, 글로벌 팬미팅 진행 등으로 자사면세점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04년 '겨울연가' 주인공 배용준 발탁을 시작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꾸준히 한류 마케팅을 진행해 오고 있다.지난해에는 세계적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기용해 글로벌 면세점 이미지를 강화했다.
신라면세점도 그룹 동방신기, 레드벨벳, 하이라이트 등 한류 스타를 홍보 모델로 활용해 광고 촬영, 고객 초청 콘서트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