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가 고객의 취향과 개성, 소비 심리 등을 활용한 덕후·코즈 마케팅 등으로 충성고객 확보에 적극적이다. 맥주, 장난감 등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나 '착한 소비' 등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해 고객과 심리적 거리감은 좁히고 접점은 넓히며 매출 증대에 나서고 있다.
코즈 마케팅 '착한 소비' 활용
최근 유통가에 '착한 소비'를 활용한 코즈 마케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환경, 보건, 빈곤 등 사회적 이슈를 통해 소비자의 감성과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업계가 집중하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올해 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카카오톡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10만명의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한다. ‘카카오 스토어의 켈로그 공식몰에서 프로모션 제품을 구매하면 똑같은 시리얼 제품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전국 아동복지기관 및 보육원 등에 자동으로 기부된다.
유한킴벌리는 11번가와 협력해 소비자들의 구매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녀들에게 생리대 최대 30만 패드를 전달하는 캠페인을 지난 20일까지 진행했다. 11번가 ‘힘내라 딸들아’ 캠페인 페이지에서 유한킴벌리 생리대를 구매하면 소비자가 구매한 동일한 수량의 생리대가 자동으로 기부, 적립됐다.
덕후 마케팅 '취향 존중'
홈플러스는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의 핸드앤몰트 브루 랩에서 '맥믈리에' 대상의 맥주 시음회를 진행했다. 맥믈리에는 맥주와 소믈리에를 합친 말로 홈플러스가 인정한 '맥덕(맥주+덕후) 인증자'를 뜻한다.
콘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맥믈리에들은 격월로 미입고된 맥주를 먼저 먹어보고 풍미·입안 느낌 등 꼼꼼한 평가를 한다. 좋은 평가를 얻은 맥주는 상품화돼 홈플러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는 기업에 대한 소속감과 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BBQ는 흡혈귀를 연상시키는 '뱀파이어 치킨'을 출시했다. '맵덕(매운맛 덕후)'을 정면 겨냥해 블러드 레드소스로 맛을 내고 매운맛을 3단계(1단계 버닝, 2단계 블러드, 3단계 헬게이트)로 구분했다.
타겟 마케팅 '키덜트족 겨냥'
최근 새로운 문화로 부상한 키덜트족을 겨냥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롯데마트는 토이저러스를 ‘취미 중심 매장’으로 변신시켜 키덜트족을 공략하고 나섰다. 유아 완구 카테고리를 축소하고 성인들을 겨냥한 피규어나 프라모델, 게임, 드론 등 키덜트 카테고리를 강화해 매출을 신장시키고 있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를 통해 국내 키덜트를 공략하고 있다. 매장 안에는 드론,게임기, 피규어 등으로 키덜트들의 천국,놀이터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장난감 전문기업 손오공도 글로벌 장난감 전문 기업 마텔이 제작한 ‘방탄소년단(BTS) 공식 패션돌'을 7월 한정수량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데이 마케팅 '할로윈 열풍'
젊은 층 사이에서 할로윈을 즐기려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유통가에서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 축제인 할로윈은 10여년전 국내 상륙해 젊은이들이 자주찾는 이태원이나 홍대 등지의 클럽, 파티문화를 중심으로 퍼져왔다.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서 할로윈 한정 음료, 푸드 등을 판매한다. 특히, 크림으로 토핑에 유령모양을 만들거나 초콜릿으로 해골무덤을 만든 댄싱고스트 모카·초콜릿, 툼툼 프라프치노 등이 이 인기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전문기업 한섬은 수입의류 편집매장 '톰그레이하운드'에 입점한 해외 브랜드와 협업해 제작한 할로윈 컬렉션을 판매한다. 호박, 유령 등 핼러윈 소재 아이템에 흑백을 가미해 세련된 이미지를 더하거나 브랜드 상징인 박쥐를 활용한 의류와 액세서리도 선보였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