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유통 업계의 핫 키워드는 단연 '온라인 쇼핑'이었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예상 규모는 약 133조 원으로, 이는 2018년 111조원 대비 약 20% 가량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인터파크는 빅데이터와 상품기획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2019년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을 관통하는 쇼핑 키워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쇼핑 키워드를 크게 '#1일과 '#1인'으로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9년 국내 온라인 쇼핑 트렌드를 크게 4가지로 정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인터파크는 ▲단 하루라는 한정된 기간 내 높은 할인율로 선보이는 '원데이 프로모션'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1일 배송' ▲1인가구의 급증으로 함께 성장하는 'HMR(가정식 대체식품) 카테고리' ▲1인 방송으로 인해 빠르게 떠오르는 '개인용 방송장비' 등으로 트렌드를 나눴다.
특히 HMR 카테고리의 경우에는 600만 시대에 접어든 1인가구의 여파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가 2019년 1월~11월까지 HMR 상품 카테고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하며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것이다.
이 중 소용량 HMR 제품의 경우에는 문의와 구매 또한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구매 패턴을 살펴본 결과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소용량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나 편의성과 저렴한 가격을 함께 추구하는 1인가구의 구매행태가 드러나기도 했다.
계속되는 HMR 카테고리의 성장으로 인해, 정부에서도 HMR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고령화식품이나 맞춤형·특수식품, 간편식품 등을 포함한 5대 유망 식품분야를 집중 육성해 시장규모를 2030년까지 25조원 대로 확대하고, 일자리 또한 11만 개 이상 늘릴 것이라 밝혔다. 또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식품산업 활력 제고 대책(이하 활력대책)'을 지난 12월 4일, 제5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제28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는 활력대책을 통해 최근 식품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성장 가능성이 크고,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5대 유망분야로 ▲맞춤형·특수식품 ▲기능성식품 ▲간편식품 ▲친환경식품 ▲수출식품을 선정하고, 제도정비와 규제개선 등 유망 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5대 유망식품시장 규모를 2018년 12조 4400억 원에서 2022년 16조 9600억 원, 2030년에는 24조 8500억 원까지 확대한다. 더불어 일자리 창출 또한 2018년 5만 1000개에서 2030년 11만 5800개로, 약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1인가구의 증가로 급성장하고 있는 HMR 식품들의 고품질화를 위해 농어업인과 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품질화 기반기술로 꼽히는 급속 냉·해동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세제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더불어 차세대 상품인 '밀키트(Meal-kit)' 제품 특성을 반영한 식품유형 또한 신설하며, 경쟁력 높은 간편식의 글로벌 규격을 마련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한편 1인가구는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9년 12월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10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작년 동기간보다 17.3% 증가한 11조 8055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기록이었던 올해 5월(11조2321억 원) 기록을 5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은 물론, 200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로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상품군별로 살펴봤을 때, 음식 배달앱이 포함된 음식 서비스의 경우 2018년 동월 대비 80.6%(4057억 원) 증가하며 작년 대비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군별로 음식 배달앱이 포함된 음·식료품은 지난 2018년 동기간보다 29.5%(2678억 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순옥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 사무관은 "모바일 음식 배달앱 열풍과 HMR의 인기가 올해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세에 계속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