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업에 매각된 '배달의 민족'에 대한 우려와 배신감이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조짐이다. 여기에 소상공인연합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합병에 대한 엄정한 심사를 촉구했다.
27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의민족'과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업결합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촉구했다.
연합회는 이날 "우려가 증폭돼 공포로 확산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두 기업의 결합이 현실화 되고 수수료와 광고료 상승이 이어진다면 독점적 배달앱 불매를 포함한 강력한 단체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추혜선 의원은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 이전, 배달앱 시장 1~3위를 점유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가 소상공인과 소비자, 배달 노동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며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갑질’을 했는지, 두 기업의 결합이 갑질 구조를 더욱 공고히 만드는 게 아닌지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 간 기업결합 시 가맹점들에 대한 독점적 지위 강화와 시장지배력 남용 등 우려,수수료 등 거래조건의 일방 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 각종 불공정 행위의 위험 등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공정위에 전달할 계획이다.
최근 업계 2,3위인 '요기요'와 '배달통'의 모회사인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7%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국내 배달음식 앱 시장의 99%를 DH가 차지하게 됐다.
이 같은 소식에 소비자들은 강한 불만과 배신감이 내재하고 있다. 특히 배민이 '우리가 어떤 민족이냐'며 '토종앱'이라는 애국 마케팅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해외 경쟁 자본에 매각된 점에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배달의 민족이 독일민족이 됐다","배달의 민족 계속 사용할 이유가 사라졌다" "완전 독과점이다, 수수료 올리겠네" 등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배민' 앱에서 메뉴만 검색하고 주문은 음식점에 직접 전화로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