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진자는 6000명으로, 이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당시 중국 본토의 확진자 수를 넘어선 수치다.
실제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9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5974명, 사망자는 132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459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것이다. 사스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530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36명이 숨졌다.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만 하루 만에 확진자가 840명, 사망자는 25명이 늘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 가운데 1239명은 중증이며 103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9239명에 달한다. 중국을 막론하고 전세계는 물론, 국내에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불안함은 커져가고 있는 추세다.
특히나 신뢰할 만한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다는 것도 국민들의 불안을 돋구고 있다. 확실한 정보는 부족하고 두려움만 커져가는 상황에 감염 경로와 예방 방법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각종 정보와 소문도 난무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란 무엇일까
코로나 바이러스란 '코로나비리데(coronaviridae)'로 알려진 바이러스군에 속하며, 일반적으로 조류뿐만 아니라 가축이나 애완 동물, 박쥐와 같은 야생 동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 사람을 포함한 다양한 포유류에서 발견된다. 해당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될 시에는 열, 호흡기 질환, 폐 등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의 감기 바이러스에 속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문제시되었던 사스(SARS)와 메르스(MERS)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이기도 했다. 더불어 중증의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체로서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전염되곤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떻게 전파될까
현재까지 명확히 정의된 것은 없으며, 계속해서 연구가 진행되는 부분이다. 어떤 동물이 숙주 역할을 하는지도 확실치 않다. 지금까지는 해당 바이러스의 발병원으로 박쥐나 뱀일 가능성이 제기돼 왔지만 최근에는 포유동물인 밍크가 발원 숙주가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추세다.
더불어 질병관리본부와 전염병 전문가, 외신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기 감염'으로 전파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공기 중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도 메르스나 사스와 유사하게 비말(침방울) 등을 통해 호흡기로 전파되고 있고, 긴밀하게 접촉한 가족 등에서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제한적 정보들만 중국 보건당국과 WHO에 의해 확인된 것에 불과하다.
잠복기 상태에서도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을까?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난 후부터 전파력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정확한 답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잠복기 상태에서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제네바 현지시간)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WHO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우한 폐렴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10일로 추정된다.
다만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우한 폐렴의 잠복기를 1∼14일로 추정하고, 이 기간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 중에 있다.
그런가 하면 국내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박혜경 총괄팀장은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는 중국에서도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잠복기나 무증상 상태에서 감염된다는 것은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더불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메르스나 사스와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인 만큼,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을 때 전파력이 없는 특징을 가질 것으로 추측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 예방을 위해서는 어떤 마스크를 선택해야 할까
일반적으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해놓은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면 된다.
식약처는 숨을 쉴 때 먼지가 걸러지는 정도에 대해 ▲KF80 ▲KF94 ▲KF99 등급으로 나눠 보건용 마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 KF80은 황사용, KF94, KF99는 방역용으로 구분된다.
숫자가 높을 시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크기 때문에 안전하겠지만 산소투과율이 낮아 숨쉬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KF80의 사용만으로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으나, 식약처의 경우 KF80은 의사와 상의한 후에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필터가 따로 없는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예방 효과가 좋으며, 마스크의 선택보다는 마스크의 제대로된 착용이 중요하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마스크 착용 시 코와 입을 모두 가려야 한다.
더불어 마스크를 사용할 시 상대방과 대화하는 동안 상대의 침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마스크를 버리고 새 것으로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 세정제를 써도 소용없다는데?
정확한 방법으로 쓸 경우에는 효과가 있다. 바이러스의 경우 알코올이 70% 이상 포함된 손 세정제를 사용할 시 사멸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 것이지만, 만약 세면대가 없는 곳에서 활동할 시에는 세정제로 수시로 손을 소독하는 것이 좋다.
눈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눈, 코, 입 점막을 통해 침투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의 침이 비감염자의 눈에 튀어 점막에 접촉할 경우, 혹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눈을 비빌 때 등에 해당한다.
다만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주로 호흡기 감염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눈을 통한 감염에 대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혹여나 상대방의 침이 눈에 튀어 염려될 시에는 식염수로 눈을 세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애완동물은 안전할까? 길고양이에게 감염될 가능성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강아지와 고양이의 감염 사례는 아직 없다. 같은 바이러스의 일종인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에도 과거 감염 사례는 없었다.
다만, 의심 증상이 나타나거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반려동물과의 밀착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산책을 시킬 경우에는 위생 처리를 각별히 할 것을 명시했다.
더불어 길고양이가 감염될 수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번에 문제 된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다른 종류로 무관하다. 따라서 길고양이로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어야 하며, 기침할 경우에는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 좋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의료기관 방문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더불어 중국을 방문할 경우 중국 현지에서 각종 동물 접촉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전통 시장이나 의료기관 방문도 자제해야 한다. 또한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도 피하는 게 좋다.
또한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외출을 삼가야 하며, 병원에 직접 내원하는 것보다는 질병관리본부 콜세터인 1339나 지역 보건소에 전화해야 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