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 중인 가운데 소비자시민모임 조사 결과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인 마스크의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도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1월 31일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등 5개의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성인용 KF94 마스크 1개당 평균 가격은 3148원, 성인용 KF80 마스크의 평균 가격은 2663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시민모임이 2년 전 조사한 가격에 비해 KF94는 2.7배, KF80은 2.4배 인상된 수준이다.
더불어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 마스크를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의 사례로 인한 불만도 함께 폭증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설 연휴가 끝나고 쇼핑몰에서 본격적으로 마스크 판매 및 배송이 이루어진 지난 1월 28일~31일까지 10개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로 접수된 마스크 관련 상담을 분석한 결과, 나흘간 마스크 구입과 관련해 접수된 상담이 782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는 10개 소비자단체·지방자치단체·한국소비자원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 통합 상담처리시스템으로, 1월 28일 9건이었던 관련 상담은 ▲29일 75건 ▲30일 210건 ▲31일 488건으로 1월 31일에는 1월 28일보다 54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담 내용으로는 인터넷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품절 등으로 주문 취소됐다는 상담이 97.1%(759건)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마스크 가격이 인상됐다는 상담이 16.1%(126건) ▲배송된 마스크 수량이 적게 배송되거나 다른 상품이 배송됐다는 등 상품오배송 상담이 0.8%(6건)으로 나타나 대부분 마스크 주문 취소와 관련한 내용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격 인상 상담 126건 중 98건은 상품 품절을 이유로 마스크 주문을 취소 당했는데, 이후 검색해 보니 동일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서 판매하고 있었다는 상담 내용이었다.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소비자들의 주문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마스크 관련 불만 상담 782건의 구매 장소는 소셜커머스(48.2%), 오픈마켓(29.0%), TV홈쇼핑(6.0%), 위생용품 전문쇼핑몰(5.2%) 순으로 주로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에서 주문 취소 등이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들은 오픈마켓 등 온라인을 통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몰은 의도적으로 제품을 품절시키고 다시 가격을 인상하여 판매하는 사업자나 가격이 다른 사업자에 비해 과도하게 비싸게 판매하는 사업자 등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해 쇼핑몰 차원의 판매자 관리 강화 및 해당 판매자들의 강력한 제재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