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금천구에는 청년들이 자신의 다양한 삶을 나누며 지친 일상을 위로 받고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는 청년들의 공간 '청춘삘딩'이 운영되고 있다. 여유롭게 빨래를 돌리거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함께 식사를 할 수도, 소그룹 모임을 통해 취향 공동체를 만나는 등 청년들의 쉼터이다.
몇 년전부터 금천구청(유성훈 구청장)은 1인가구의 관계망 형성을 위해 금천구 거주 혹은 금천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커뮤니티 및 개인을 지원하는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취미·문화모임 활동비 지원을 비롯해 청년공간 '청춘삘딩' 위탁 경영 지원 등을 하고 있는데 청춘삘딩은 기존 공간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3월 재오픈했다.
공유주방과 문화예술 공간 등을 강화해 청년커뮤니티가 보다 안락하고 편안하게 공간을 즐길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청춘삘딩은 2016년 11월 청년들의 필요에 의해 독산동의 독서실 공간을 찾아 청년들이 서울시 시밈 참여 예산을 지원받아 탄생했다.
전체 4층으로 구성된 청춘삘딩 1층에는 코인세탁방과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어 있는 오픈형 공간이 마련됐으며 2층은 도서실과 세미나실, 회의실, 휴게공간 등이 갖춰져있다. 3층은 공유주방, 4층에는 조명, 음향 시설 등을 갖춘 다목적 스튜디오로 운영된다. 오픈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다.
청춘삘딩에서는 청년 1인가구를 위한 다양한 오프라인 관계망 형성 및 심리적 안정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3년간 누적 이용인원만 2만6000여명에 달할 정도다.
먼저, 소셜다이닝 프로그램을 매주 1회 운영하고 있다. 청춘삘딩 3층 공유주방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혼밥족 청년 10여명 내외가 모여 음식을 만들고 함께 식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매주 레시피가 함께 제공되고 청춘삘딩 페이스북에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마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금천구 관계자는 "프로그램 자체가 인기가 높고 호응이 좋아 모집 공고 1시간 이내에 마감이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월 1회 특정 주제로 심리상담사가 참여해, 4명의 소수그룹 청년들과 만나 심리 안정을 위한 상담도 진행된다.
1인미디어 크리에이터 양성을 위한 유튜버 교육도 시행하고 있는데 1년에 상반기(5~6월), 하반기(9월) 중에 2번의 강좌가 개설된다. 각 10강으로 한번에 2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상촬영 및 편집까지 배울 수 있다. 촬영장비 등은 무료로 지원된다. 올해는 아직 사업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생활문화예술 동아리 활동도 지원한다. 청년들의 취미나 문화활동에 대한 사업 계획서를 받아 25개 정도의 모임을 연간 50~100만원 지원한다. 보통 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데 주로 어학, 악기, 취미 등을 배우고 나아가 청년들의 재능 나눔을 통해 모임이 확장되고 관계망 형성이 강화된다.
특히, 청년 1인가구들의 생활 속 불편함 해소를 위해 코인세탁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2월 오픈했으며 세탁 및 건조 가격은 각 2500원으로 시중 대비 저렴하게 책정했다는 것이 장점이다. 더불어 청춘삘딩 버스킹도 매월 1회 운영하며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또한 금천구는 전입한 1인가구의 적응 지원을 위해 생활정보지를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구는 1인가구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집 근처 코인세탁소, 옷수선집, 병원 및 약국, 도서관, 간단한 집수리, 지구대, 관공서, 마을 버스 노선, 청년 지원정책 등 알찬 정보들을 담았다.
청년들 위한 주거 지원
금천구는 청년가구에 대한 주거 지원 정책도 진행하고 있다. 가산동에 1인 공공임대주택 2개소가 운영되는데 평균시세보다 70~80% 저렴하게 제공된다. 청년가구를 위한 G밸리하우스 48세대와 소셜믹스형주택(가칭) 중 27세대가 있다.
가구당 8~10평 수준으로 평균 보증금 1200~1300만원에 월임대료 14~15만원이다. 기본 2년 계약에 2번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어 최장 6년간 거주할 수 있다.
금천구는 비교적 이른 시기인 2016년부터 청년가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예산을 투입해 청년들의 필요를 지원해 오고 있다. 또 위탁운영하고 있는 청년공간 '청춘삘딩'과도 주기적인 만남을 통해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하며 그동안 외형적인 확장을 이뤄왔다.
이에 따라 타 자치구 역시 1인 가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금천구청의 청년 관련 프로그램 운영을 벤치마케팅 하기 위해 매년 50여개의 단체나 타 자치구가 방문하고 있다.
금천구청 아동청년과 김형섭 주무관은 "청춘삘딩을 맡아 운영하는 민간 담당자들이 청년가구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어 그동안 잘 정착되어 왔다"며 "올해에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하기 보다는 기존의 활동과 개인들을 서로 유기적으로 융합해 사회적 관계망을 좀 더 촘촘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는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