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글로벌 약진이 눈에 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현지화 입맛에 맞춘 제품 개발로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비비고 만두 매출액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뛰어 넘는 기록을 세웠다.
CJ제일제당의 이런 성과에는 꾸준한 해외시장 공략이 뒷받침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00년대부터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해오면서 201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만두와 김을 전략 제품으로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비비고 만두 매출액은 8680억원으로 전년대비 31.5% 늘었다. 해외 매출은 552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3.6%를 차지한다. 특히 미국의 지난해 매출은 3630억원으로 전년대비 50% 성장했다. 국내 매출 3160억원을 넘어서며 해외에서 더 많이 먹는 글로벌 제품으로 부상했다.
미국 외에도 중국, 베트남, 유럽, 일본 등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성장했다. 만두 종주국인 중국에서는 920억원의 매출을 올려 1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3개년 연평균 100%씩 성장하며 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비비고 만두'의 글로벌 성장은 철저한 현지화와 인프라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닭고기와 실란트로(고수)를 선호하는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치킨&실란트로 만두’를 개발했다. 중국에서는 옥수수와 배추를 많이 먹는 식습관을 반영해 '비비고 옥수수 왕교자', '비비고 배추 왕교자' 등을 선보였다. 이러한 현지화 제품과 ‘비비고 왕교자’가 글로벌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며 현지에서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확장을 위해 인프라 확보와 현지 연구개발(R&D)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미국과 중국 중심의 생산기지 구축을 시작으로 베트남, 유럽으로 생산 거점을 넓혀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플러튼과 뉴욕 브루클린 생산기지에 이어 뉴저지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며 제품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또 현지 기업인 슈완스와 카히키를 인수해 에그롤·스프링롤, 피자롤 등 현지에서 인기있는 카테고리에 '한식 만두'를 접목한 신제품 개발도 박차를 가한다.
또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에서 운영중인 '비비고 팝업 레스토랑'을 쇼케이스 매장으로 활용해 동부지역 유통채널 입점 확대에도 주력한다. 실제로 현지 매장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메뉴 중 '비비고 만두'가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맨해튼 중심가에서는 '비비고 만두' 메뉴를 샘플링하는 ‘비비고 푸드트럭’을 점심시간에 운영해 뉴요커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CJ제일제당은 철저한 준비와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외 만두 매출을 1조 이상 달성해 글로벌 만두시장 1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는 '한식 세계화'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철저한 시장조사와 소비자 니즈, 식문화 트렌드 분석 등과 축적된 연구개발력, 혁신기술 경쟁력으로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지속적인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만두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