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실수로 기부' 잇따라 '왜?'...당일만 취소 가능
재난지원금, '실수로 기부' 잇따라 '왜?'...당일만 취소 가능
  • 임은주
  • 승인 2020.05.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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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첫날, 서버가 다운되는 등의 큰 혼잡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실수로 기부 버튼을 눌러 이를 취소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여기에는 정부가 재난지원금의 카드 신청 메뉴 안에 기부 메뉴도 삽입토록 한 영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재난지원금 신청 첫날인 11일은 KB국민·롯데·하나·우리·신한·삼성 등 9개 카드사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용카드·체크카드 충전 방식의 신청만 가능했다. 정부는 한꺼번에 몰리는 혼잡을 막기 위해 마스크 구입처럼 5부제 신청을 적용했다.

세대주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며 온라인 신청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다. 다음주 18일부터는 5부제 적용없이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현장접수)접수도 시작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첫날, 전국 180만7715명의 세대주가 1조2188억원에 달하는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가구의 절반가량이 수도권(48.1%)에 몰렸다. 경기도 47만6546가구, 서울 39만9881가구가 신청했다.

재난지원금 신청 첫날 큰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부 신청자들이 실수로 기부를 했다가 이를 취소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이날 각 카드사 콜센터와 상담센터 등에 '실수로 재난지원금을 기부했다. 돌려 받을 수 있느냐' 등의 문의가 이어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한번 기부를 신청하면 취소는 불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민원과 문의가 쏟아지자 각 카드사는 당일 신청분에 한해서는 기부 취소나 금액 수정을 허용키로 했다.

카드사 신청 자료는 매일 오후 11시 30분에 정부로 넘어가 그 이전에 기부를 취소하거나 기부금을 변경할 수 있다. 기부금을 취소하려면 신청 당일 카드사 상담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사진=신한카드 페이스북)
(사진=신한카드 페이스북)

일반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카드사에 신청하려면 본인 인증, 신청을 위한 약관 동의 절차를 거친다. 이어 고객이 지원받는 총금액이 나오고 마지막에 기부금 신청 항목이 나온다.

여기에는 기부금액을 입력할 수 있고, 전액기부 클릭상자를 누르게 돼 있어 자칫하면 지원금 전액기부를 하게 된다. 기부금액 입력이 끝나면 신청 절차가 마무리된다. 일각에서는 카드사의 재난지원금 신청 페이지가 기부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카드업계는 당초 지원금 신청 화면과 기부 신청 화면을 분리할 것을 요구했다. 재난지원금 신청 마무리 후 기부에 뜻이 있는 고객만 별도의 기부 신청 메뉴를 눌러 기부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원금 신청 절차 내에 기부 신청 절차를 삽입하도록 지침을 내려 현재와 같은 기부 신청 절차가 마련됐다. 따라서 재난지원금 신청 시 마지막까지 주의가 필요하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충전은 KB국민·NH농협·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PC와 모바일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에서 가능하다. 온라인 5부제 신청으로 오늘(12일)은 세대주의 출생연도 끝자리 2·7이 해당된다.

전국의 읍·면·동 주민센터나 은행을 통한 오프라인 재난지원금 신청은 오는 18일부터 시작된다. 신용카드와 선불카드로 받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기한은 올해 8월 31일까지다.

한편 긴급재난지원금 대상자(세대주) 조회는 정부가 개설한 '긴급재난지원금 조회서비스' 홈페이지에서 세대주의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통해 조회할 수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