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5월 13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에 따라 유통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연일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정한 업종에서 편의점에 제외되며 수혜가 기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긴급재난지원금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가전 제품 매장 ▲위생 ▲레저 ▲유흥업소 ▲사행성 ▲상품권 ▲귀금속 ▲조세·공공요금 ▲면세점 ▲보험(4대 사회보험) ▲대형 프랜차이즈(본사 소재지에서만 사용 가능) ▲무승인 결제건·배치승인(통신요금) ▲기타 등 총 16개에 달한다.
하지만 가맹점 중심의 농협 하나로마트를 비롯해 하모니마트, 식자재마트 등 '중소형 마트'와 편의점, 전통시장, 올리브영 등 H&B스토어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
이는 정부가 대기업 직영점이 아닌 경우 개별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매출액이 10억 원 초과 여부와 관계 없이 사용을 허가한 것에 따른 결과다. 따라서 프랜차이즈에 속하는 편의점 업종 역시 95% 이상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긴급재난지원금의 경우 사용 범위가 제한적인 데다가 지원금액 역시 크지 않아(1인가구 40만 원~40인 이상 가구 100만 원) 대부분 외식이나 식료품, 생필품 구매 등에 사용되는 것이 다반사다.
하지만 대형마트나 SSM,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사용이 제한된 것에 비해 전통시장 이용은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가 많아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의 이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도 지방자치단체들이 지급했던 재난긴급생활비의 사용 현황을 살펴보면 4월달 편의점 관련 이용 건수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달 서울시의 재난긴급생활비 지급 이후 최근 1주일간 서울 소재 CU의 제로페이 매출은 전주 대비 26% 상승했다. GS25에서는 4월 한달간 제로페이와 코나카드(경기도 재난기본소득)로 결제된 매출이 직전 달보다 94.8% 급증했다.
특히 대형마트 등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국산 돼지고기(394.9%)와 축산가공품(347.7%), 국산 소고기(234.9%)의 매출 신장률이 높았으며 블루투스 이어폰 등 생활가전(556.8%) 판매도 늘었다.
그나마 대형마트에 입점한 임대매장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이 가능해지며 분위기가 약간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 입점한 소상공인 운영 임대매장에서는 오는 13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진다. 대형마트 내 미용실, 안경점, 약국, 세차장, 키즈카페, 사진관 등이 대표적이다.
이마트·이마트 트레이더스 전국 158개 점포에 입점한 2400여 개 임대매장 중 30% 가량인 800여 개 매장이 여기에 해당되며 롯데마트의 경우 124개 점포의 임대매장 1444곳 중 795곳, 홈플러스는 140개 점포의 임대매장 1100여 곳에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