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던 기존 선불식 교통카드의 경우 제때 금액을 충전해야 하며, 예상치 못하게 잔액이 부족한 경우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지난 4월 27일부터 이러한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만 12세 이상 청소년에게도 후불교통 기능이 탑재된 체크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4월 23일, "만 12세 이상 만 18세 미만 청소년 283만 명이 전국 어디서든지 후불교통 기능 체크카드를 이용해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후불교통 체크카드 발급대상이 만 18세 이상이었으나, 금융위가 이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4월 27일 기준 카드 발급이 가능한 곳은 신한카드, 국민카드, 우리카드, NH농협카드와 IBK기업은행 등이 해당한다. 이어 5월~7월까지 SC제일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과 현대카드, 롯데카드, 전북은행, 광주은행, 삼성카드, 하나카드와 대구은행까지 순차적으로 발급이 확대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청소년의 소비 패턴에 딱 맞는 것은 물론, 후불교통 기능까지 탑재한 카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신한카드 'TEENS PLUS PONEY'
신한카드는 카드 디자인부터 이름까지 청소년들을 겨냥한 'TEENS PLUS PONEY'를 선보인 바 있다. 밝은 노란색과 '미니언즈' 캐릭터가 크게 박혀 있어 카드의 외관부터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해당 카드는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업종에서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경우 영화부터 놀잉공원, 패스트푸드 등의 '영푸드' 업종에서 할인 및 캐시백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드다.
CGV의 경우 월 1회 2000원까지 현장 할인이 가능하며, 롯데월드와 서울랜드에서는 금액의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일 1회, 연 3회까지 사용 가능하니 반값에 놀이공원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청소년이 자주 방문하는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 KFC, 버거킹 이용금액의 5%까지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더불어 이용 월 직전 3개월간의 카드 이용금액이 10만 원 이상만 충족해도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용돈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도 충분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폭 넓은 연회비 기준을 선보인 셈이다.
KB국민카드 '펭수 노리 체크카드(펭카)'
전월실적 기준이 조금 까다롭더라도 폭 넓은 혜택을 누리고 싶은 청소년라면 이 카드에 주목하자. KB국민카드 '펭수 노리 체크카드', 일명 '펭카'라 불리는 이 카드는 생활 전방위적인 혜택을 선사한다.
KB국민카드는 인기 캐릭터 펭수를 카드에 담은 '펭수 노리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혜택과 귀여운 디자인으로 인해 한 달 만에 20만 장 발급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30만 장을 기점으로 대박카드를 나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알 만하다.
해당 카드는 대중교통과 통신 할인 물론 영화관, 카페 등 가는 곳마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등을 제외한 버스와 지하철은 월 2만 원까지 이용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CGV 35%, 아웃백과 빕스 등은 20%, GS25에서는 5%가 할인된다. 특히 스타벅스에는 이용금액 건당 1만 원~2만 원까지 1회 최대 4000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단, 해당 카드의 경우에는 전월실적 20만 원을 충족해야 한다. 더불어 대중교통과 이동통신요금 자동이체 서비스에서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전월실적 30만 원 이상이라는 높은 기준을 달성해야 하며, 전월실적에 따라 월간 통합할인한도 역시 달라져 꽤나 까다롭다.
전월실적 ▲20만 원 이상 1만 원 한도 ▲30만 원 이상 2만 원 한도 ▲50만 원 이상 3만 원 한도 ▲100만 원 이상 5만 원 한도
NH농협카드 '어피치 스윗 체크카드'
NH농협카드는 지난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에 이어 새로운 카드를 들고나왔다. 이번에는 분홍빛의 '어피치' 캐릭터를 담은 것이 포인트.
지난 4월 신규 출시된 '어피치 스윗 체크카드'는 귀여운 카드 디자인과 더불어 높은 상품성으로 1020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만약 간편결제나 카페, H&B 스토어, 유튜브 프리미엄이나 넷플릭스 등을 자주 이용하는 청소년이라면 이 카드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카카오페이나 삼성페이, 올원페이 등으로 1만 원 이상 온라인결제 시 금액의 3%가 할인된다.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 시에는 금액의 4%를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등 H&B 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1만 원 이상 결제 시에는 4%가 할인되며 해당 카드로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등을 결제할 경우에는 금액의 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다만 해당 카드의 전월실적 역시 30만 원으로 높은 편이며, 전월실적에 따른 할인한도 역시 달라 주의해야 한다.
※전월실적 ▲30만 원 이상 3000원 한도 ▲전월실적 50만 원 이상 6000원 한도
한편 후불교통 겸용 체크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법정대리인 신분증 사본 ▲미성년자 체크후불교통 발급용 법정대리인 동의서(은행에서 작성) ▲3개월 이내 발급한 기본증명서(미성년자 명의 특정 또는 상세) ▲가족관계증명서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물품들을 미리 준비 후 은행과 카드사 영업점을 찾아가 카드를 신청 가능하다.
기존 후불교통카드는 일반·청소년·어린이 등 권종 구분이 없어 청소년이 쓰더라도 성인 요금을 내야 했으나, 이러한 항목도 새로이 손봐 청소년일 경우 청소년 요금으로 자동 할인받을 수 있다. 이미 후불교통카드를 발급받은 만 18세 이상~19세 미만 청소년도 청소년 요금이 적용되는 후불교통카드를 재발급받을 수 있다.
청소년 후불 교통카드의 이용 한도는 월 5만 원이다. 금융위는 "청소년들의 대중교통 이용 빈도와 미상환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한도를 정했"고 밝혔다. 다만 일부 카드사의 경우 결제일 이전에 출금계좌를 통해 요금을 정산하면 남은 한도 내에서 추가 사용이 자유롭게 가능하다. 5만원을 꽉 채워 사용했더라도, 출금계좌에서 미리 정산하면 한도가 다시 늘어난다는 의미다.
사용한 요금은 일정 기간 이용한 교통 요금을 합산해 정해진 날짜에 연결 계좌에서 출금되며, 결제일에 잔액이 부족해 요금이 정상 출금되지 않을 경우 교통카드 사용이 제한된다. 연체 후에는 이용 대금을 완납해도 일정 기간 교통카드 사용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연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