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편의점의 이용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근거리 쇼핑을 선호하게 된 소비자들의 쇼핑 트렌드 변화와 '긴급재난지원금 이용 가능 사용처'로 지정되며 성장세에 날개를 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실시한 배달 서비스 역시 편의점의 매출 증대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배달 서비스의 이용건수가 1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4월부터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편의점 업계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CU는 최근 배달 서비스 시행 1주년을 맞이했으며, 현재는 전국 5000여 점포가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에 있다. 이를 기념해 소비자들의 배달 서비스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월달 이용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10.4배 증가한 것이다.
CU의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 증가는 코로나19의 영향도 다수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외출을 꺼리고, 자연스럽게 외부활동이 줄어들자 비대면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됐던 지난 3~5월 배달서비스 이용 건수는 직전 3개월간(2019년 12월~2020년 2월)보다 5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CU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 서비스를 '월 2회 이상' 이용하는 충성 고객의 비중 역시 20% 중반에서 42%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5월 13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바 있다. 특히 정부는 편의점에서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며 그 수혜는 한 차례 예상된 바 있다.
6월 2일 GS리테일의 발표에 따르면 그 예상 역시 현실이 된 듯하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이 본격화된 지난 5월 13일~30일까지의 GS25 결제 수단별 사용 비중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그 결과,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등 카드 결제 비중이 86.1%로 높게 집계됐다. 2019년 동기간보다 12.1%p, 전월 대비 9.1%p 증가한 수치다.
이는 5월 중순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소비하려는 이들이 편의점에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인 2171만 가구 중 카드를 지급수단으로 선택한 가구는 1696만 가구로, 이는 전체의 78.1%에 달한다.
소비자들은 재난지원금으로 평소 편의점에서 구입하지 않던 품목까지 사들이고 있다. CU에 따르면 5월 13일~31일까지 양곡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89.7% 증가했고, 축산물과 과일·채소 매출은 각각 58.1%, 23.5%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자료에 따르면 보통 마트나 e커머스에서 구매해왔던 면도기나 화장품 판매율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일례로 면도기와 남성화장품 판매율은 각각 45.2%, 48.1%로 치솟았고, 여름철 인기 상품인 아이스크림 중에서도 비교적 고가인 나뚜루, 하겐다즈 등 매출도 21.6% 늘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