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6일, 통계청이 PC기반 인터넷쇼핑 거래액과 모바일기반 인터넷쇼핑 거래액을 포괄해 발표한 '3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조 3233억 원(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료품 거래액은 1조 6371억 원으로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13.0%을 차지했으며, 음식서비스(배달) 거래액은 1조 2519억 원(9.9%)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9.4%, 75.8% 이상 급증하며 전체 항목 중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6월 3일 발표한 '4월 온라인쇼핑 동향'에서도 음식서비스와 음·식료품의 경우에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2019년 4월 대비 배달음식 등 음식서비스(83.7%), 농축수산물(69.6%), 음·식료품(43.6%), 생활용품(36.0%)의 증가율이 돋보였다. 통계청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코로나19를 꼽았다. 코로나19와 소비행태의 변화가 신선식품, 간편식, 배달음식 등이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먹거리 인식 또한 변화하고 있다. 대면보다는 비대면으로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을 낮추고 있으며,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로 인해 친환경 먹거리 소비를 즐기는 추세다.
BGF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들이 실시한 배달 서비스의 이용건수가 실시 1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U에 따르면 지난 5월달 이용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10.4배 증가했으며, CU는 이러한 성장세의 이유로 코로나19를 꼽기도 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됐던 지난 3~5월 배달서비스 이용 건수는 직전 3개월간(2019년 12월~2020년 2월)보다 5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CU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 서비스를 '월 2회 이상' 이용하는 충성 고객의 비중 역시 20% 중반에서 42%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통시장의 온라인 배송 역시 증가했다. 전체 전통시장 매출이 급감했으나, 온라인 쇼핑몰이나 배달앱 등 비대면 서비스와 연계한 전통시장의 매출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6월 2일 대구경북지방중소밴처기업청에 따르면 '특성화 시장 육성 사업'에 따라 전통시장에 도입한 비대면 온라인 판매·배송 서비스가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확산하고 있으며, 경북 문경중앙시장의 경우 올해 1월부터 40개 점포가 SNS를 통한 비대면 장보기·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 시장의 상인들은 SNS 회원 1750명을 확보해 한달 평균 447건의 주문을 받아 2억 1600만 원, 점포 1곳당 월 54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네이버가 2018년 시작한 근거리 전통시장 주문·배송 서비스 '동네시장 장보기'의 3~4월 매출은 1억 7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통시장의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자 각 지자체에서는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소비촉진을 유도하고 있는 추세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인해 배달뿐만 아니라 편의점이나 온라인 마트 등을 통해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의 매출 역시 급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따르면 지난 2월~4월까지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2% 신장했다. 특히 보관하기 쉬운 냉동 및 상온 간편식 매출이 각각 69%, 50% 올랐고 냉장 간편식은 39% 늘었다. 마트에서 직접 조리해 배송하는 델리 상품도 99% 증가했다.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소비 시스템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면역력' 관련 키워드가 급부상하면서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농업·농촌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과 수요 변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2월~4월 사이 국내 소비자들의 친환경농산물 구매량이 21.2%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임산물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 사업'과 학교 개학 지연에 따라 남는 급식비를 학생 가정 농산물꾸러미 배송 등을 통해 친환경농산물 소비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건강한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염분과 당도가 낮은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뛰었다. 마켓컬리가 올해 1~5월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저염 식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저당 식품 역시 지난해 동기간보다 판매량이 35% 올랐다.
이에 마켓컬리는 오는 6월 29일까지 저염·저당 식품을 제안하는 건강식품관 '소금·설탕 덜어내기' 테마관을 운영한다.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소금과 설탕을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하면서 맛을 살린 식품 60여 종을 선별해 테마관을 마련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