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국내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KREI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 7421억 원으로, 2015년~17년 동안 63% 가량 성장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아울러 오는 2022년에는 약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며 가공식품 판매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G마켓이 가공식품 판매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판매량이 4년 전인 2016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1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18% 신장한 것으로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치다.
그 중에서도 냉동식품과 각종 가공조리식품이 인기를 끌었다. 작년 동기 대비 냉동·간편조리식품 판매량은 3배 이상(248%) 증가했고, 별도 조리 없이 데우기만 하면 반찬이 되는 축산가공식품 판매량은 전체 27% 증가했다. 야식이나 홈술 안주로 활용할 수 있는 곱창·막창(59%), 족발(268%), 폭립(22%) 등도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본래 간편식의 주요 유통 플랫폼이었던 편의점을 넘어 다양한 곳에서 간편식 구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간편식을 구매하는 연령층 역시 2030세대에서 50세 이상까지 그 범위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G마켓에 따르면 간편식의 구매 연령대는 4050세대 중장년층의 비중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40대 비중이 46%, 50대는 17%를 기록해 4050세대를 합친 비중은 63%에 달한다. 2030세대의 경우 33%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가족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의 먹거리를 주도적으로 챙기는 40대와 50대가 보관과 조리가 간편한 간편식을 적극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전민선 교수팀이 2019년7월 전국의 '50+ 세대(만 50세 이상∼65세 미만)' 53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50플러스 세대의 가정간편식(HMR) 선택속성이 만족도와 재구매 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50+ 세대 10명 중 8명 이상이 가정간편식(HMR)을 사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50세+ 세대 중 82.3%(441명)은 가정간편식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주로 '식사 준비를 하기 싫어서(32.4%)'라거나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22.9%)'라는 등의 이유로 간편식을 이용하고 있었다.
가정간편식 이용 빈도는 주 1~3회가 33.0%로, 가장 높았다. 가정간편식 제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는 대형마트(42.7%)였으며, 그 뒤를 이어 ▲온라인 업체(13.4%) ▲편의점(12.5%) ▲슈퍼마켓(6.5%) 등의 순이었다.
이렇듯 가정간편식이 집밥과 외식을 대체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이와 관련된 상표 출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에 따르면 가정간편식과 관련된 상표 출원은 2015년 5037건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1만 37건으로 9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20년에는 상반기에만 5149건에 달하며, 이는 전년 동기인 5025건보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간편식의 상표 출원이 증가한 이유로는 혼밥 문화 등 생활방식의 변화, 코로나19로 인한 내식 비중의 증가 등으로 인해 가정간편식에 대한 소비 요구가 확대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