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환경 만큼 중고거래 문화 업데이트 필요
현재 2020년 9월 1일 기준으로 국내 1천만 명 이상 다운로드, 별 5개 만점 중에 별점 4.6을 자랑하는 당근마켓. 대한민국 중고거래 1등 앱이다. 자취 9년 차, 당근마켓이 처음 나올 때 앱을 다운받아 2018년 2월 5일 첫 판매 거래를 경험했다. 당근마켓 3년 이용자로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솔직한 이용기를 쓰고자 한다.
당근마켓 무슨 앱이야?
당근마켓 : '당'신 '근'처의 중고 '마켓'이라는 이름답게, 현재 내가 위치한 동네를 기반으로 중고 물품 거래가 가능한 앱이다. 수수료 없이 개인 간의 중고 직거래가 가능하며, 전문업자가 거래할 수 없다. 앱 출시 초반에는 거래 품목이 지금처럼 많지 않아 정말 동네 거래를 하는 것과 같았다. 지금은 많은 세대를 아울러 중고거래 앱으로 자리 잡았다.
작은 지방에 가서 당근마켓을 켜도 온갖 물품이 가득하다. 내 동네를 설정하여 거래할 수 있어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보다는 훨씬 정감가고, 직거래 중심으로 택배 거래 사기의 불안감이 덜하다. 앱 출시 초반 맘카페와 살림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주부의 화력으로 당근마켓은 성장했다. 사용 기간이 다른 물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지 않은 육아용품이나 생활용품, 의류 등의 물품으로 당신 근처의 중고 거래가 활성화됐다.
당근마켓 어떻게 사용해?
당근마켓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IOS 앱스토어 모두 지원한다. 회원 가입과 동네 인증을 하는 과정을 거치면 거래할 수 있다. 앱 사용 방법이 이해하기 쉽고, 디자인이 깔끔하고 귀엽다. 기능 또한 쉽고 차별화됐다. 동네 자체의 범위 설정을 할 수 있으며, 내가 등록할 수 있는 동네는 최대 두 지역이다. 그리고 거래 전후로 사용자 매너 평가가 가능하다.
당근마켓이 흥하기 전, 중고거래 플랫폼의 1순위였던 '중고나라'에서는 가입자를 신용조회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컸던 반면, 당근마켓은 사용자에게 매너온도를 제시해 중고거래 신뢰성을 높였다. 관심 있는 품목에 찜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 이를 통해 가격이 다운될 때 알람 또한 받을 수 있다. 원하는 상품 카테고리 설정도 가능하며, 관심 가는 상품 키워드 설정도 가능하다.
거래하고 싶을 때는 채팅창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전화번호를 공유하는 것보다 당근마켓 앱 내에서 대화를 권장한다. 비대면으로 다소 낯선 모바일 채팅창에 당근마켓 캐릭터 이모티콘을 활용해서 분위기를 풀며 대화할 수 있다.
당근마켓 규모가 커진 만큼 이제 거래 물건 종류도 커졌다. TV 모니터, 뷰티 용품, 아파트, 선박까지 온라인 거래 불법 상품이 아니라면 다 가능하고 판매자도 수요자도 있다. 당근마켓에서 말하길 현재는 앱 월 방문자 900만 명으로 이제 앱 사용자에게 소소한 거래보다는 하나의 쇼핑 플랫폼이 됐다. 자취생으로서 상태 좋은 밥솥, 행거 등 생필품을 거래한 경험이 많았고, 특히 이사할 때 무척 유용했다.
당근마켓 앱의 아쉬운 부분
중고거래 대표 앱이 됐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앱이 업데이트되면서 거래 후 리뷰를 의견 남기기보다는 객관식처럼 정해진 항목에만 표시하게 됐다. 중고거래 신뢰와 연결되는 매너파악이 어려워진 것이 초기 의도와는 다르게 보인다. 또한, 알람을 소리로 설정했을 때 음량 조절이 안 되는 소소한 아쉬움도 있다.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스타트업이 된 당근마켓은 앱 사용, 기능, 디자인 개발 측면에서는 일취월장하고 있다. 다만, 중고거래의 단점이 당근마켓 사용의 부정적 경험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 앱 구성 측면에서는 판매자가 업로드한 이미지에 워터마크가 없어 타인이 도용할 수 있는 위험, 동영상 지원을 하지 않아 기능이 중요한 전자기기 거래가 어려운 점이 있다. 그리고 불특정 다수를 만날 수 있는 중고거래 특성상 채팅 말투, 거래 시간 준수, 대면 만남 등에서 비매너를 경험할 수 있다.
사용자를 위해 현재 5.9.2 버전(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업데이트한 당근마켓, 앱 환경과 함께 중고거래 문화 업데이트도 해나가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