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OTT 다음으로 수혜를 입은 업계가 있다. 바로 웹툰이다.
최근 스마트폰 보유 인구가 늘면서 과거 종이책 위주의 만화시장이 전자만화로 전환되는 추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종이책과 달리 오프라인 서점에 가지 않고도 손쉽게 접할 수 있기에 '집콕' 생활과 잘 맞는 콘텐츠 이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인터넷 만화를 통칭하는 단어인 웹만화(Webcomic)와는 달리 웹툰(Webtoon)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단어로 포털사이트에서 연재되며 세로로 길게 표현돼 스크롤을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웹툰 플랫폼의 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지 대표 웹툰 플랫폼이었던 ‘찌아요(Ciayo)’가 4년간의 운영 끝에 2020년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후발주자로 2020년 서비스 개시에 나선 ‘코믹(Koomik)’은 현재까지 누적다운수가 1만 회에 이르며, 현지 작가 작품이 900개 이상으로 많은 유저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인도네시아 디지털 만화시장에서는 여러 국가의 웹툰 플랫폼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라인웹툰(Line Webtoon)'과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지(Kakao Page)' 등 한국 플랫폼이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플랫폼도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2021년 8월 매출액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웹툰 앱 상위 10개 중 5개가 한국 웹툰 앱이었으며, 그 밖에 일본 3개, 중국과 미국은 각각 1개씩 랭크됐다.
2020년 인도네시아에서 이용하는 한국 출판물 중에서 웹툰이 50.9%로 가장 많은 가운데 인기 이유로 ‘스토리가 좋다’,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다룬다’, ’한류 콘텐츠의 원작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전자만화 플랫폼의 강자인 ‘핏코마’에서 한국 웹툰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일본의 다른 전자만화 플랫폼들도 한국 웹툰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일본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일본 만화시장 규모는 6,126억 엔으로 1978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전자만화 시장이 처음으로 종이책 판매액을 앞질렀다. 전자만화는 일본 만화시장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자만화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플랫폼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종이만화 출판사는 물론, NTT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도 전자만화 시장 선점을 위해 플랫폼을 출시했다. 그중에서도 한국발 웹툰 플랫폼인 ‘LINE 만화’와 ‘핏코마’가 다운로드 수 및 판매금액 기준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한국 웹툰이 일본 전자만화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작 단계에서부터 스마트폰으로 읽는데 최적화된 ‘본 디지털(Born Digital)’ 콘텐츠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본 만화는 종이책 출판문화와 함께 발전했기 때문에 잡지에 실리는 것을 전제로 표현 방법이 다듬어져 왔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읽는 것이 일반적이며 강조하고 싶은 장면은 다음 페이지로 연결해 표현해왔다. 종이책 기반으로 제작된 일본 만화를 스마트폰으로 옮기면 전체적인 흐름이 끊기게 되고 글자 크기가 작아 스마트폰 화면에서 읽기 어렵게 된다.
또한 한국 웹툰은 색 표현을 통해 감정이나 긴박감을 깊이 있게 묘사하는 표현 방식을 발전시키고 있어 다른 표현 방식을 찾는 일본 젊은 만화 유저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 매년 실시하는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해외 16개국 중 한국 웹툰 선호도는 인도네시아가 가장 높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K-웹툰, 만화 강국 일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 "인도네시아는 지금 한국 웹툰 전성시대"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