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를 바라보는 시각은?
"투자 자산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61.7% vs "투자 자산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 33.3%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상화폐(암호화폐)’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상화폐가 다른 유형의 투자 수단에 비해 위험성과 불확실성이 크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투자에 눈독을 들이거나 실제 투자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결코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면에서 경제적 불안감이 크고 부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적은 한국사회의 현실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가상화폐(암호화폐)의 위험성에 대한 논쟁과 관계 없이 기본적으로 가상화폐는 ‘투자 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상화폐를 투자 자산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33.3%)보다는 투자 자산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61.7%)이 훨씬 우세했으며 특히 젊은 층일수록 가상화폐는 투자 자산이라는 인식(20대 73.2%, 30대 68.8%, 40대 56.4%, 50대 48.4%)이 매우 강해 보였다.
가상화폐는 투자 자산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 순간에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고(42.6%, 중복응답) 가치 변동성이 크며(41.1%), 가격의 상승 및 하락의 근거가 불분명하다(36.6%)는 의견을 주로 많이 꼽아, 대체로 ‘예측불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가상화폐도 엄연히 하나의 투자 수단이라고 보는 시각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투자자에 대한 이미지가 꽤나 부정적인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주로 한탕을 노리며(63.6%, 중복응답), 위험하고(62.4%), 무모하며(41.1%), 투기꾼의 성향이 있다(34.6%)는 평가가 많았다.
85.5% "가상화폐는 고위험 투자"..예측이 불가능한 투자(83.2%)
특히 대부분 가상화폐 투자의 ‘위험성’과 ‘불확실성’이 크다는 주장에 함께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85.5%가 가상화폐 투자는 고위험 투자라고 바라봤으며, 예측이 불가능한 투자 분야라는 의견도 83.2%에 달한 것이다. 성별과 연령, 가상화폐 지식수준에 관계 없이 가상화폐 투자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예측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공통적이었다.
특히 다른 투자 자산과 비교했을 때 위험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가상화폐 투자가 예금과 적금 같은 자산에 비해 위험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96.3%, 주식투자나 선물옵션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93.2%로, 기존의 투자 방식보다 가상화폐의 위험성이 훨씬 크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반면 다른 투자방법보다 가상화폐 투자 성과가 제일 좋을 것 같다고 보는 시각(16.8%)은 드물었다. 또한 전문가나 특정 세력이 아닌 이상 가상화폐 투자로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예상(55.4%)이 많았다.
61.4% “가상화폐 투자는 정상적 루트의 투자 방식이 아닌 것 같다”
56.3% “순전히 운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있다”
더 나아가 가상화폐 투자는 왠지 정상적인 루트의 투자방식이 아닌 것 같고(61.4%), 순전히 운에 의해 수익이 좌지우지 되는 경향이 있다(56.3%)고 바라보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모습이었다. 다만 20대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가상화폐 투자가 정상적인 투자방식은 아니라는 생각(20대 47.6%, 30대 60.4%, 40대 64.8%, 50대 72.8%)을 덜 하는 반면 운에 의해 수익이 좌지우지된다는 생각(20대 63.2%, 30대 54.8%, 40대 52.8%, 50대 54.4%)은 좀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연령대와는 조금 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젊은 층은 주변에서 가상화폐 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을 많이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추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높은 수익을 운으로 치부하면서도, 주변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투자라는 생각이 공존하는 것으로도 보여진다. 실제 가상화폐 투자로 돈을 번 사람이 생각보다 많을 것 같다는 목소리(31.6%)를 20대 젊은 층(20대 43.6%, 30대 36.8%, 40대 26.8%, 50대 19.2%)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가상화폐는 위험성이 크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투자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것은 당연했다. 전체 10명 중 8명(82.4%)이 가상화폐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한 것이다. 그리고 가상화폐는 장기투자보다 단기투자에 적합하며(59%), 거액보다는 소액투자에 적합할 것 같다(52.4%)는 의견이 대체로 많았다.
성인 3명 중 1명이 가상화폐 투자 경험
현재 가상화폐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연령대는 30대
실제 성인 3명 중 1명 이상(36%)이 가상화폐에 투자한 경험(현재 투자 중 17.8%, 과거 투자 경험 18.2%)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재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모습(20대 19.2%, 30대 27.6%, 40대 15.2%, 50대 9.2%)은 30대에게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요즘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연령대(20대 29.6%, 30대 34%, 40대 23.2%, 50대 20.8%)도 30대로, 다른 연령층보다 30대가 가상화폐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가상화폐 투자 경험자들은 투자 이유로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점(49.2%, 중복응답)을 첫 손에 꼽았다. 비교적 많은 자금이 필요한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적은 돈으로도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가상화폐 투자의 매력으로 느끼는 것이다.
또한 호기심으로(43.3%) 투자에 참여한 경우가 많았으며, 소소하게 용돈벌이를 할 수 있을 것 같고(36.9%), 손쉽게 빠른 시간 내 수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35%) 가상화폐에 투자하게 된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다. 이와 더불어 주변에 수익을 본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31.1%) 가상화폐에 투자하게 된 경우도 많았는데, 주로 20대~30대 젊은 층(20대 35%, 30대 33.3%, 40대 28.4%, 50대 22%)이 많이 해당되었다.
대체로 가상화폐 투자 경험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돈을 마련하는 투자 성향(16.9%)보다는 단기적 관점에서 소액의 수익 및 용돈 마련을 위한 투자 성향(82.2%)이 강한 모습으로, 대다수 가상화폐 투자자의 경우에는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작은 수익 정도를 기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상화폐 투자의 위험성이 높음에도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79.3% “부의 상승이 어려운 현실과 관련이 있다”
63.2% “성실하게 돈을 벌고 저축하는 사람이 잘 살 수 없기 때문에"
이렇듯 사회전반적으로 가상화폐는 위험성이 높고 불확실성이 큰 투자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실제 투자경험상 이익을 내지 못하는 투자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눈독을 들이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상화폐 투자 경험에 관계 없이 설문에 참여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현재 개개인의 경제상황이 녹록하지 않고, 부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부족한 현실에서 원인을 찾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10명 중 8명(79.3%)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부의 상승’이 어려운 현실과 관련이 있다고 바라봤으며, ‘실물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는 응답자도 70.4%에 달한 것이다. 이런 인식은 세대 구분 없이 공통적이었다. 또한 마땅한 재테크 수단이 없기 때문에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절반 이상(54.7%)에 달했다.
게다가 전체 응답자의 63.2%는 성실하게 돈을 벌고 저축하는 사람이 잘 살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에 가상화폐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특히 20대~30대 젊은 층(20대 68.8%, 30대 66.8%, 40대 61.6%, 50대 55.6%)에서 절망적인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