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금리, 중저신용자는 어디로? 중금리 시장 확대 조짐..다양해지는 대안 신용평가
높아지는 금리, 중저신용자는 어디로? 중금리 시장 확대 조짐..다양해지는 대안 신용평가
  • 정단비
  • 승인 2022.01.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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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경제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이에 고신용을 가지고 있지 않는 금융소외계층이라면 대출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 금리 또한 높아지는 상황이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 제도적 지원이 절실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금융지원에 소외됐던 중저신용자들을 위해 시중 은행들도 문턱을 낮추고 있다. 최근 금리를 낮춘 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

시중은행을 비롯해 온투업체(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 인터넷은행들도 앞다퉈 시장 확장에 동참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같은 중금리 대출은 직장인과 달리 소득이 일정하지 않았던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IBK기업은행)
(사진=IBK기업은행)
(사진=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중소기업 특화 은행인 IBK기업은행은 68조원대의 금융지원과 함께 금리 감면 제도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중 은행들 역시 각종 수수료 면제와 최저 수수료 적용, 맞춤 컨설팅 등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신

용등급이 낮은 기업에도 대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계획이며, 신용대출을 지원하는 특화 프로그램을 조성하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에게는 최대 3%포인트 대출 금리를 감면해준다. 이 밖에도 기업은행은 만기연장·이자상환유예, 초저금리대출, 기업 상황에 맞는 구조개선 프로그램, 중도상환수수료 50% 감면 등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BC카드사 가맹점 정보를 머신 러닝을 통해 신용평가에 반영해 ‘비대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했다. 매출 정보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업력이 짧거나 금융회사 거래가 없어 은행권 대출이 어려웠던 우량 개인사업자들을 위한 평가제도다. 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 비대면 상품은 ‘우리 오 클릭 대출’, ‘우리 사장님 e편한 통장대출’, ‘우리 캐시노트 플랫폼 전용대출’이 있다. 또 네이버파이낸셜과 협업해 ‘우리은행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대출’도 출시했다.

 

(사진=신한은행)
(사진=신한은행)
(사진=토스뱅크)
(사진=토스뱅크)

 

신한은행도 지난해 10월부터 대안정보를 활용한 머신 러닝에 기반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했다. 기존의 신용평가가 금융정보에 의존했다면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은 롯데 멤버스, 소액 결제, 카드가맹점 결제, 입출금 계좌이용 등 생활 밀착형 데이터 정보를 내부 신용평가 과정에 추가해 다양한 방면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직업의 위험도에 따라 고금리 상품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던 라이더들을 대상으로도 라이더 전용 대출심사 프로세스를 개발해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을 선보인 바 있다. 배달대행 플랫폼 로이의 배달대행 서비스 ‘생각대로’의 배달라이더 데이터와 배달 수행정보를 분석하고 라이더 대상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업무 특성, 비정기 소득 형태 등을 고려했다.

토스뱅크도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고객을 맞춤형으로 분석하고, ‘실질소득'을 기반으로 신규 대출 여력을 판단한다.

지난해 기준 토스뱅크가 ‘건전한 중·저신용자’로 분류해 포용한 고객은 제1금융권에서 제2, 3금융권 대비 6~8%가량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토스뱅크는 자영업자나 1300만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 등 아직 제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고객들에게 신용점수 하락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고 향후 신용도 개선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대출 이용 고객에게는 실질적인 혜택도 주어진다. 대출 만기 이전에 대출금을 상환하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는 무료다. 대출금은 고객의 필요에 따라 만기에 일시상환하거나(1년 단위, 최대 10년까지 연장) 원리금을 분할해 상환할 수 있다.

한편 온투업 서비스 '윙크스톤'을 운영 중인 윙크스톤파트너스는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소상공인의 특성에 주목했다.

신용평가요건 미달로 제대로 된 심사조차 받지 못했던 중저신용자들을 위해 자체 신용평가모델(CSS)을 도입했다. 상환능력, 매출, 상권분석, ROAS 등 금융과 비금융 정보를 아우르는 모델이다. 다만 엄격한 절차에 대출 승인률은 10% 수준이다.

지난해 8월 첫 선보인 온라인 셀러의 성장을 돕는 '이커머스 1호 JSD’ 상품은 오픈 이틀만에 총 10억원의 투자금 모집을 완료했으며, 모빌리티 O2O 플랫폼 제공 기업에 투자하는 선정산 금융상품 '모빌리티 1호' , 냉장∙냉동설비 전문 기업에 투자하는 대출상품 ‘콜드체인 1호’ 등 폭넓은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윙크스톤파트너스는 중저신용자들에게 더 최적화된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출 상품을 발굴할 계획이다.